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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삐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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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원 [hying728] 쪽지 캡슐

2000-10-17 ㅣ No.1229

찬미 예수님!

산에 산에 가을옷을 입은 나무들이 물이 들고 있습니다.

날씨가 갈색인 가을하루에 많은 묵상이 상념에 젖어들게 합니다.

은밀한 기쁨...깊은 만남... 고요속에 평화...

설레임 자체가 그리스도 음성에 민감하길 원하며

순수함은 더 깨끗하여 지길 원합니다.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나날들은

무엇이 먼저이고 나중인지 분별력의 지혜를 자주 청하며

얼마만큼 가슴에 말씀이 살아 영혼이 깨어있으려 했는지...

몸만이 저만큼 앞서가 저만치 헐떡이며 뒤 쫓아오는 마음에 급급함이 싫어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무우자르듯 자를수 밖에 없었던 부담감 에서의 탈피과정은.

끝내 가슴언저리 씁쓸한 아쉬움과 미안함이 남겨 있습니다.

각자 방법의 차이로 주님을 사랑한다 고백하며

얼마만큼 정직하게 올바른 신앙인의 길을 자처하며 걸어왔느지

어떻게 올바른 신앙의 길을 걸어야할지 살아갈수록 참으로 조심 스럽습니다.

왜냐하면 내 마음대로 원하는일만 하고싶음이

자꾸만 주님 뜻이라고 쉽게 결론짓고 싶으니까요,

뭐가 그리 바쁘냐고 물어 오십니다.....지금 어디에 서 있냐는 거지요.

알면 알수록. 살면 살수록. 일 하면 할수록. 사랑하면 할수록. 맛들이면 맛들여질수록....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는 점점 어렵고 난해하며 알수없음에 허둥댑니다.

요즈음.혼자서.자연속에서. 조용히 머물고 싶음으로 자주 찾아나섭니다.

그곳. 그 한적한 곳에서의 하느님 사랑느낌은!

솟아오르는 내적 풍요로움에 대한 구속된자만의 행복함이 너무좋아서

겨우 청하는 작은소리 라고는 그저 크신분의 은총과 영원하신 분의 자비뿐.

보잘것없는 작은자인 투덜거림까지 귀여워 보아주실 한없이 너그러우신 그 분께

마냥 벌러덩 안기고만 싶음은

특별한 지향으로 청함이 없이도 늘 함께 머물고싶은 마음의 고향이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오늘 저녘.

제단에 꽃꽃이가 새삼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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