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영원한 스토커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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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은 [namso] 쪽지 캡슐

1999-10-08 ㅣ No.602

+ 사랑 추기경님! 너무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늘 추기경님이 가시는 곳마다 쫓아다니면서 추기경님을 귀찮게 해드렸던 추기경님의 ‘스토커’남소피아예요. 기억하세요? 추기경님께서 바쁘실 것 같다는 이유로 인사도 못 드리고 그렇게 지냈어요. 죄송해요. 오늘 유스티나 수녀님과 다른 일로 잠깐 전화 통화를 했는데요, 굿뉴스 메일을 보신다는 말씀을 듣고 용기를 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왜냐하면, 이건 제가 추기경님을 스토킹한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는 거니까, 혹시 또다른 수많은 스토커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않을까해서죠....) 저는 이곳 생활성서사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단행본 책들을 열심히 만들고 있어요. 요즘에는 위령성월에 도움이 될 책을 만드는 중이에요. 제가 하는 일들이 아주 작고 하찮은 일들이지만, 어느 누군가의 마음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에는 스무 명의 까리따스회 수녀님들이 계시구요, 일반 직원들은 열두 명이 일하고 있어요. 정말 ‘가족’이라는 느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평화>에 있을 때도 많이 배우고 그랬지만, 이곳에서도 기쁜 마음으로 일할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게 됩니다. 지금 이렇게 사이버 세상에서 추기경님께 말씀을 드리면서, 정말 이런 홍보 매체를 통한 선교 사명에 동참하게 되었다는 것에도 감사를 드리게 되구요. 가끔씩 일에 지치고 힘들 때가 있어도 특별한 사명에 불러 주신 것을 생각하면서 다시 힘을 내곤 합니다. 평화에 있을 때하고 지금, 다른 점이 있다면요, 이곳에 와서 엄청나게 살이 쪘다는 거죠. 무려 7~8킬로그램 정도 늘어났거든요. 아마 추기경님이 보시면, 아이구, 이거 아줌마 다 됐구나 하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똑같이 사랑해 주실 거죠?) 추기경님 쫓아다니면서 들었던 귀한 말씀들 중에서 어디에 가시나 늘 강조하셨던 ‘정직’과 ‘성실’을 요즘도 가끔씩 마음에 새기곤 합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생각도 들지만요, 하루하루 조금씩 더 나아지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질 텐데요, 항상 건강 유의하시구요... 또 인사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999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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