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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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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3-15 ㅣ No.1981

벌써 토요일입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이제 토요일이야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참 시간이 빠르네요. 오늘 내일은 우리 신부들에게 있어서는 대목이죠. 많은 미사와 많은 모임과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하는 거룩한 날입니다. 사실 어쩌면 우리들은 주일을 잘 맞이하고 주일을 잘 보내기 위해서 다른 날들을 사는 지도 모릅니다. 아싸.. 힘 내서 주일을 잘 준비해야겠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마태오 복음 5,43-48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네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여라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만 너희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아들이 될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옳은 사람에게나 옳지 못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신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세리들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또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를 한다면 남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

 

사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따로 해설이 필요없을 정도로 명확하게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한 답을 주십니다. 그저 이 말씀을 잘 듣고 혹은 잘 읽고 그대로 실천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외에 설명을 한다고 더 말을 붙인다면 사족일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사족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예수님 말씀대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 많은 말씀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오늘의 복음 말씀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좋은 말씀이고,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성인 성녀가 아니고서야 보통 사람인 내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사람을 미워하고, 저주할 때, 우리 안에서는 마음의 평화를 잃게 됩니다. 즉, 우리를 진정한 행복으로 이끌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 복음에서와 같이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완전한 사람이 되는 길이라는 것이지요.

 

이 세상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있어 더 크고 중요한 것을 쫓아갑니다. 이처럼 우리 신앙인들도 더 크고 중요한 것을 쫓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적인 쾌락이나 일시적인 자기 만족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원한 행복, 끊임없는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의 실천에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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