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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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5-02 ㅣ No.2070

어제까지 한 마음 수련장에서 보좌 교육이 있었습니다. 여러 과목중에 제가 선택한 과목은 ’교회와 여성’이라는 과목이었습니다. 제가 뭐 특별히 여성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서거나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강사가 여자(수녀님)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오전 오후 8시간, 이틀의 강행군에도 한 번도 졸지 않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제가 수업시간에 졸지 않았던 것은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쨋든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교회내에 여성의 위치와 문제에 대해서 심도깊게 이해하고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은 요한 복음 6,1-15절까지의 말씀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오병이어의 기적이야기. 곧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이야기 입니다. 뭐 내용을 적을 필요가 없겠지요.

 

예수님께서는 멀리서 몰려드는 군중을 보시고 측은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그들을 먹이시려는 결심을 하십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 합니다. 제자들 중의 하나인 필립보에게 예수님께서 "이 사람들을 다 먹일만한 빵을 우리가 어디서 사올 수 있겠느냐?"하고 물으십니다. 정말 사다가 이들을 먹이려는 것이 아니라 필립보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러자 필립보는 "도저히 가망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습니다."하고 이야기 합니다. 해보기도 전에 포기하고 절망합니다. 어떻게든 한 번 해 볼려고 하는 마음은 없습니다. 그것은 어떤 면에서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의 부족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에게도 너무나도 많습니다. 교회에서 무언가를 맡아야 할 때 우리는 겸손을 핑계로 숨어버립니다. 제가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하며 시작도 해 보지 않고 포기하고 맙니다. 하지만 교회일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예수님의 손과 발의 역할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모든 것을 하려고 하다보니 해보지도 않고 지레 포기하고 맙니다. 그래서는 안 되겠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 우리의 부족하지만 적지만 재능과 능력을 쓰실 수 있도록 맡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소년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 작지만 부족하지만, 적지만 그 모든 것인 보리빵 다섯 개와 작은 물고기 두 마리를 예수님께 바쳤기에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이 가능했던 것 처럼 우리도 우리의 작은 적은 재능과 능력을 주님께서 쓰실 수 있도록 바쳐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작음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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