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12/28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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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9-12-27 ㅣ No.4089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12/28 토요일

 

매년 현충일에 우리는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을 합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위해 잠시나마 그 은공을 기리며 하루를 보냅니다. 그런데 그나마 국립묘지에 묻히셨거나 그 공과 덕이 인정받으시거나 유명인사처럼 사람들의 뇌리에 그 이름이 알려지신 분들은 다행히 시민들이 기억하지만, 그나마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는 무명의 의사 열사분들은 한 분 한 분 따로 기억하지 못하고 한 번에 그냥 지향만 품고 기도할 뿐입니다. 어떤 분들은 본인 스스로는 애국심과 인류사회에 대한 사랑의 정을 가지고 헌신했지만, 아직도 그 공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오히려 잘못 알려져 아직 명예가 회복되지 않은 분들도 계시다고 하니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 아기의 탄생을 두려워한 헤로데가 사람들을 보내어, (동방에서 유다인의 왕 탄생 별을 보고 경배하러 찾아온) 박사들에게서 정확히 알아낸 시간을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마태 2,16)는 기사가 나옵니다. 헤로데는 평생 자신만의 왕국을 유지하고자 했기에, 새로운 유다인의 왕이 탄생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새로난 유다인의 왕을 없애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단지 예수님이 탄생하는 그 시기에 함께 태어났다는 이유로 죄 없는 어린아이들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오늘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한 그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을 축일로 기억하며 그 넋을 기립니다.

 

오늘의 내가 있기 위해서 수고 수난하신 부모님과 은사님들과 많은 은인들과 후원자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내가 알지도 못하면서도 나를 비롯한 세계 인류를 위해 희생 봉사하신 의사와 열사와 의인들과 공직자들을 기억합니다. 내가 원하지도 않았고 내가 알지도 못하고 나 때문이지도 아니며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지도 않았지만,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사리사욕으로 인하여 착취당하고 무시당하고 버림받고 희생당한 많은 영혼을 기억합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희생을 강요당하고 자신의 뜻과 달리 처리당한 영혼들도 기억합니다.

 

찬미하나이다, 주 하느님. 주님이신 하느님을 찬양하나이다. 눈부신 순교자들의 무리가 주님을 기리나이다.”(복음 환호송)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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