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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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7-03 ㅣ No.2196

오늘이 무슨 날이었는 지 아시지요? 바로 우리 안승태(요셉) 학사님의 부제서품식이 있었던 날입니다. 그래서 그랬는 지 아침부터 마음이 바빴습니다. 뭐 빠진 것은 없는 지 준비는 잘 했는 지 등등 확인에 확인을 하고 마침내 2시 학사님의 서품식은 시작되었고 늠름하고 씩씩하고 잘 생긴 우리 학사님의 부제품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지켜보시면서 기도하셨을 신자분들과 가까이서 지켜보았던 저도 모두 한 마음이었습니다. 우리 학사님이 착한 목자로서의 삶을 살기를 한 마음으로 빌었습니다. 그리곤 마침내 부복(세상에 죽고 하느님 안에 산다는 의미로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몸을 낮춤. 온 몸을 땅에 대고 누움)을 우리들은 성인 호칭기도를 바쳤습니다. "안 부제님 정말 좋은 사제되실 수 있도록 준비 많이 하세요"

내일은 무슨 날인지 말 안해도 알지요? 우리 잘 생긴 시몬 부제님이 마침내 사제가 되시는 날입니다. 그 기쁜 날에 우리 난곡동 모든 신자들을 초대합니다.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세요.

 

오늘의 복음 말씀은 요한 20,24-29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너무나도 유명한 의심쟁이 토마스 사도의 고백입니다. 열두 제자 중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던 토마스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었다.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으르 뵈었소." 하고 말하자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내 눈으로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어 보고 또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하고 말하였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그 자리에는 토마스도 같이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 한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인사하셨다.

그리고 토마스에게 "네 손가락으로 내 손을 만져 보아라. 또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토마스가 예수께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우리는 복음서를 통하여 두 제자의 고백을 듣습니다. 하나는 베드로 사도의 고백인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고백과 오늘 의심끝에 하게 되는 토마스 사도의 고백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입니다. 베드로 사도의 고백이 불완전한 고백(내용이 불완전하다기 보다는 그것을 고백하는 고백자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고백이 아니라는 의미다)이었다면 토마스 사도의 고백은 마음 깊은 곳에서 진정으로 고백하는 완전한 고백이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베드로 사도의 고백이 진정한 고백이 되기 위해서는 부활이라고 하는 사건을 겪어야 하겠기 때문이다.

 

사실 토마스 사도의 강한 부정은 또한 부활을 믿고 싶다는 강한 긍정을 표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강하게 부정하는 만큼 더 믿고 싶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정말로 부활하셨고 정말로 우리를 사랑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분을 한 분이신 하느님, 한 분이시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토마스 사도의 고백이 이제는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하겠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하고 그 분의 삶에 우리의 삶을 맞추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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