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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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11-18 ㅣ No.2425

저의 복음 묵상이 날로 게을러져 가는 것 같습니다. 매일 올리지도 않을 뿐더러 그것도 띄엄띄엄 올립니다. 지난 주에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좋지 않은 일들도 있었지만 그 일들도 다 하느님의 뜻이 있으려니 생각하렵니다. 주님은 고통도 주시지만 그 고통을 이겨낼 힘도 함께 주심을 믿습니다. 어려운 삶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시는 교우분들의 삶을 생각하며 저도 더 힘을 내겠습니다. 여러분들, 우리 화이팅해요. 우리 모두 화이팅!!

 

오늘의 복음 말씀은 루가 복음 19,1-10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시는 자캐오 이야기입니다. 그때에 예수께서 예리고에 이르러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거기에 자캐오라는 돈 많은 세관장이 있었는데 예수가 어떤 분인지 보려고 애썼으나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수께서 지나가시는 길을 앞질러 달려가서 길가에 있는 돌무화과나무 위에 올라갔다.

예수께서 그곳을 지나시다가 그를 쳐다보시며 "자캐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자캐오는 이 말씀을 듣고 얼른 나무에서 내려와 기쁜 마음으로 예수를 자기 집에 모셨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 사람이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구나!" 하며 못마땅해하였다.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속여 먹은 것이 있다면 그 네 갑절은 갚아 주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 자캐오를 보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온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를 만나 변화된 극적인 인물인 자캐오를 만납니다. 너무나 극적이어서 믿기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자캐오는 직업 자체로 죄인인 사람입니다. 세리는 경건한 유대인이라면 가져서는 안 되는 직업이며 세관장이라면 세리들 중에서 우두머리입니다. 그러니 자캐오는 유대인이면서도 유대인 사회로부터 격리를 당하고 있었던 소위 말하는 왕따를 당하고 있던 사람입니다. 그에게 사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이면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말 할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자캐오에게 예수님은 다가가십니다. 아니 다가가실 뿐만 아니라 그 집에 머무르십니다. 그러자 자캐오는 예수님께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속여 먹은 것이 있다면 그 네 갑절은 갚아주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 순간 자캐오는 구원을 받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왕따의 삶에서 이웃과 어울려사는 사람사는 삶으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주님을 진심으로 영접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며 주님을 진심으로 영접하는 사람만이 살 수 있는 삶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에게도 그런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불러주신 그 분께 우리도 변화된 삶으로 응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회개이며 그것이 바로 신앙의 삶입니다. 아직도 주님을 따르는 데 걸림돌이 있다면 오늘 복음의 자캐오처럼 과감하게 벗어버려야 합니다. 자캐오는 재산이라는 걸림돌을 슬기롭게 치워버렸습니다. 그 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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