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7주일(나해) 마르 10,1-12; 1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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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5-10-04 ㅣ No.2972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연중 제27주일(나해) 마르 10,1-12; 15/10/04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어떤 것을 기대하고 삽니까?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이 아이가 장차 커서 무엇이 되기를 기대합니까? 어떤 사람이 되기를 기대합니까? 자기 한 몸 노력해서 여러 사람에게 기쁨을 가져다 주는 공공사업의 봉사자들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또는 세세 대대에 길이 이름을 남길만한 업적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상가나 예술가, 문화가 되기를 바라십니까? 아니면, 돈 많이 벌고 높은 자리에 앉아 여러 사람을 호령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어떤 사람들은 결혼할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있어 배우자가 가진 것보다 앞으로 가질 수 있을 것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결혼하자고도 합니다. 자기 부모에게 돈 얻어 와서 결혼할 사람이 혹여 미래에 자신들이 어려워졌을 때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입신양명한 사람들이 과연 행복하고 평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겠느냐고 묻습니다.


 


스티븐 코비는 “인간의 네 가지 욕구인 신체적, 사회적, 정신적, 영적 욕구 가운데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낮아지고 그 공허가 당신의 활력과 관심을 삼켜 버리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인간 행태 심리학자인 아브라함 매슬로우는 1943년 ‘인간의 동기와 성격’이라는 책에서 다섯 가지의 단계적 욕구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 욕구의 첫 단계는 ‘생리적 욕구’로 먹고 마시고 자고 입고하는 생존 욕구의 단계입니다. 두 번째는 ‘안전 욕구’로 신체적 감정적 불안으로부터 보호되고 안전하게 살기를 바라는 단계입니다. 세 번째는 ‘소속감과 애정 욕구’로 동료와 친교를 나누기 위해 집단을 만들거나 집단에 소속되기를 바라는 단계입니다. 네 번째는 ‘존경 욕구’로 내적인 자존 자율을 성취하여 다른 동료 구성원들로부터 인정과 존경을 받고 싶어하는 단계입니다. 다섯 번째는 ‘자아실현욕구’로 자신을 계발하고 발전시켜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자아를 완성시키려고 하는 단계라고 합니다.


 


2002년 폴 R. 로렌스와 니틴 노리아는 ‘욕구: 인간의 본능, 어떻게 선택을 이끄나’라는 책에서 인간의 ‘네 가지 욕구’를 발표합니다. 그 첫 번째는 ‘성취 욕구’ 즉, 사회적 지위와 같은 무형의 가치 등 희소한 것을 얻는 것이고, 둘째는 ‘결속 욕구’ 즉, 개인이나 집단과 유대를 맺는 것, 셋째는 ‘이해’ 즉,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주변 사물을 완전히 파악하는 것이며, 넷째는 ‘방어’ 즉, 외부의 적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최근의 어떤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소중한 욕구를 ‘삶’과 ‘사랑’과 ‘배움’과 ‘유산’ 등 네 가지로 나누기도 합니다. 삶의 욕구는 의식주와 경제적 풍요, 건강 같은 신체적 욕구이며, 사랑의 욕구는 인간관계를 맺고 소속감을 갖으며 사랑을 주고받으려고 하는 사회적 욕구, 배움의 욕구는 발전하고 성장하려고 하는 정신적 욕구이고, 유산의 욕구는 의미와 목적, 개인적 적합성을 가지고 공헌하려고 하는 영적 욕구라고 밝히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인생을 살아가며 갈구하고 꿈꾸는 욕구는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여러분의 배우자에게 무엇을 기대하며 삽니까?


여러분과 여러분의 배우자가 지금 이 시기에 최우선적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여러분의 배우자와 함께 한 평생을 살면서 무엇을 함께 이루고자 합니까?


여러분은 여러분의 배우자와 여러분의 가족과 함께 이 사회 이 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싶습니까?


 


앞으로 10년, 20년 후 여러분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누구와 함께 살고 있으리라고 예상합니까?


지금의 배우자와 함께 있겠습니까?


그날 오늘을 되돌아 보면서 배우자와 가정 그리고 이웃 친지들과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앞에서, 여러분이 오늘 선택한 결정과 하고 있는 일과 사정 때문에 뿌듯하고 자랑스러워하며 반갑게 맞이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부끄러워하고 후회하며 회피하시겠습니까?


마지막 날 주님 앞에 섰을 때, 우리의 인생이 기쁨과 보람이겠습니까? 아니면, 슬픔과 수치겠습니까?


 


단순히 동물적 본능의 먹고 사는 삶. 인간적, 인격적 생존 단계에서 부부관계와 가정생활, 사회생활을 통해 인류 사회를 구성하고 발전 향상시키며 사는 삶. 한 걸음 더 나아가 주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인류 구원을 위한 자기 희생을 통해 영광스러운 부활에 이르는 그리스도교적 인간관을 기반으로 거룩한 삶을 살아가기로 합시다.


 


당장 눈 앞에 닥친 결혼과 이혼,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취업과 실직 등의 각박하고 긴박한 전쟁 같은 삶만이 우리 삶의 전부는 아닙니다. 지금 바로 피부로 다가오는 정치적 경제적 긴장과 갈등의 현실 외에도 우리 인간 삶에는 다른 많은 요소들과 가치들이 엄존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통합적이며 다각적인 삶의 부분과 순간들을 꾸며봅시다.


 


눈에 보이는 생활 너머에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표와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믿음, 그것도 우리가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주 예수님의 힘과 이끄심으로 마침내 인간 성취와 완성과 구원이라는 목표가 마침내 이 땅에서 이루어지리라는 확신과 그 확신에서 우러나오는 희망으로 살아갑시다.


 


믿음과 희망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희생과 봉사로 부부와 가정과 사회와 인류와 자연을 향해 기여하며 살아갑시다. 서로를 향한 신뢰와 서로 함께 힘을 모아 일치를 이루리라는 희망과 서로의 사랑에서 피어나는 희생 봉사로 헌신합시다. 그럼으로써 주 그리스도 예수님으로부터 거룩한 삶을 살라고 부름을 받고 그에 응답하여, 주님을 따라 주님의 힘으로 온 세상을 하느님 나라로 변화시키는 부부가 됩시다.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마르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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