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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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10-06 ㅣ No.4406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10/8

 

사람마다 자기 신체 중에 약한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목과 위 그리고 심장같이 느껴집니다. 말을 많이 해서 그런지 목이 자주 붓고 아픕니다. 그런가 하면 높은 곳에 올라간다든지 등의 경우에 가슴에 커다란 통증과 아울러 주저 앉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정도로 힘겹습니다. 그리고 밤에 잠을 자다가 배가 그야말로 찢어질 듯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여러 번 있습니다. 이런 몸의 증세들이 저를 겸손하게 하고, 진중하게 하는 외적 요인이자 선을 지키라는 경계음처럼 느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급하게 찾아온 친구의 절박함이나 반복해서 청할 수밖에 없는 간절함이 상대를 움직인다는 예를 드시면서 주 하느님께 드리는 청원에 관해 말씀하십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루카 11,9-10) 별 어려움 없이 세상을 사는 사람에게는 뭐 특별한 일이 아니겠지만, 살면서 절박하고 간절한 소망을 간직한 사람들에게는 주 예수님의 이 말씀이 커다란 위로와 힘이 됩니다. 왜냐하면, 세상 어느 누구에게서나 또 어느 곳에서 얻을 수 없고 정말 마지막처럼 오직 주 예수님께만 청하고 매달리고 얻을 수밖에 없이 척박한 처지에 놓인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기쁜소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시면서도 주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무분별한 탐욕이나 물질적이고 현세적인 목마름에 국한되거나 매달리지 않도록 하시면서, 우리 소망의 궁극적인 종착점이랄 수 있는 구원의 희망에 대해 말씀해 주십니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13)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들으면서, 문득 시편의 구절이 떠오릅니다. “행복합니다, 당신의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늘 당신을 찬양하리니. 행복합니다, 마음속으로 순례의 길을 생각할 때 당신께 힘을 얻는 사람들! 정녕 당신 앞뜰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천 날보다 더 좋습니다. 저의 하느님 집 문간에 서 있기가 악인의 천막 안에 살기보다 더 좋습니다. 만군의 주님 당신을 신뢰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시편 84,5-6.11.13) 아울러 하느님의 아기를 가지게 될 것이라는 천사의 말에 기쁘게 응답한 성모님의 노래도 내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쳐 오릅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루카 1,46-49)

 

우리 모두가 주 예수님을 뵈옵고 그분 안에서 희망과 충만한 기쁨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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