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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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5-09 ㅣ No.5044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22/06/07

 

천주교 신자들은 누군가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남들보다 더 잘 하고, 더 많이 봉사하고, 더 많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사뭇 부담스러워 집니다. 그리고 어떤 때는 실제로 남들보다 먼저 지치고 쓰러지기도 합니다. 그럼 어떻게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을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마태 5,13-15)

 

예수님께서는 또한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16) 라고까지 덧붙이십니다.

 

어쩌면 더 잘 하고, 더 많이 하는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고, 특별히 별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듯한 일상에서, 묵묵히 꾸준하고 성실히 일하며 살아가며 존재하는 것 자체로도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빛과 소금이 되겠다는 다짐이나 의무감에서 오는 부담보다는 주 예수님의 영이신 성령께서 이끄시고 인도하시는 대로 내어 맡기고, 오늘을 복음의 정신과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로도 빛과 소금의 큰 몫을 해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지금 주님 복음의 정신과 교회의 가르침을 세세히 전부 다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안다고 해도 다 수행하지 못하겠지만,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한 걸음 한 걸음,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나씩 하나씩 복음의 빛을 따라 걸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도 빛이 되어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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