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5동성당 게시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서 (1)

인쇄

이향원 [hying728] 쪽지 캡슐

2003-03-12 ㅣ No.2424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서

 

 

서론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는 하느님의 성령의 인도 아래 제이천년기에 차츰 그 모습을 갖추었으며 많은 성인들의 사랑을 받고 교도권이 권장해 온 기도입니다. 단순하지만 심오한 이 기도는 커다란 효과를 지닌 기도로서 이제 막 시작된 제삼천년기에도 성덕의 열매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묵주기도는 분명히 성모신심의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기도입니다. 묵주기도는 그 소박한 구조 속에 모든 복음 메시지의 핵심을 집약하고 있으므로 마치 복음의 요약과도 같습니다. 묵주기도는 또한 당신 동정녀의 품에서 시작된 강생의 구원 활동을 두고 바치신 바로 성모님의 기도이며 성모님의 영원한 노래인 마니피캇을 반향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묵주기도를 통하여 성모님의 학교에 앉아서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며 그 크신 사랑을 체험하게 됩니다. 바로 믿는 신자는 무구기도를 통하여 풍성한 은총을 얻기 때문입니다.

 

교황들과 묵주기도

저의 많은 선임자 특히 교황 레오 13세, 교황 요한 23세 복자,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성모님의 이 묵주기도에 대해 복음적 특성과 그리스도 중심성을 강조하였으며, 저 또한 묵주기도는 가장 사랑하는 기도이며, 그 단순함과 심오함은 참으로 놀랍다고 언급한바 있습니다.

 

성모송을 바칠 때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의 주요한 사건들이 영혼의 눈앞으로 지나가는 것처럼 그 사건들이 환희와 고통과 영광의 신비의 요약 안에 모아지고 우리는 성모님의 마음을 통하여 그리스도와 생생하게 결합됩니다. 동시에 우리는 개인과 가정, 국가와 교회와 온 인류의 삶 속에서 이루어지는 사건, 특히 우리 이웃들이 겪는 일들을 마음에 담고 묵주기도 한단을 바칠 수 있습니다.

 

저는 묵주기도를 통하여 성모님께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은총을 받았고 그에 감사드리며 저의 모든 것을 성모님의 보호에 맡겨 드립니다.

 

묵주기도의 해 : 2002년 10월~2003년 10월

저는 대희년 경축을 마치면서 그리스도에게서 새롭게 출발하도록 권고한 동시에 묵주기도에 관한 묵상을 풀이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여깁니다. 모든 이가 묵주기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신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님과 일치하여 성모님의 학교에서 그리스도의 얼굴을 바라보도록 권고하려는 것입니다.

 

 

이 권고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저는 2002년 10월부터 2003년 10월까지 한 해 동안 여러 그리스도인 공동체에서 묵주기도를 특별히 강조하고 장려하면서 묵주기도의 해로 선포합니다.

 

묵주기도는 그 충만한 의미를 되찾을 때 그리스도인 생활의 핵심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묵주기도는 개인적 관상과 하느님 백성의 교육 뿐 아니라 새로운 복음화를 위하여 날마다 영성 훈련의 풍부한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묵주기도에 대한 반대

묵주기도는 역사적 신학적 상황에서 그 가치가 부당하게 평가 절하되고, 또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전례의 중심성을 강조하며 그 중요성을 축소시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사실 묵주기도는 전례와 상층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전례를 뒷받침합니다.

 

묵주기도는 함께하는 전례로 훌륭하게 이끌어 주는 동시에 전례를 충실하게 반영하므로, 전례에 내적으로 충만히 참여하게 되고 일상생활에서 그 열매를 거두게 합니다. 그리스도교 일치운동에 있어서도 묵주기도를 바르게 활성화 시킨다면, 교회 일치 운동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관상의 길

제가 묵주기도 생활을 힘껏 강조하는 중요한 이유는, 신자들의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의 신비를 관상하는 저 임무를 도와주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묵주기도는 가장 훌륭하고 뛰어난 그리스도교 관상 전통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서방 세계에서 생겨나 발전한 이 기도는 전형적인 묵상기도이며, 어느 정도는 동방 그리스도교의 토양에서 피어난 ‘마음 기도’나 ‘예수님 기도’에 해당합니다.

 

평화를 위한 기도, 가정을 위한 기도

묵주기도는 ‘우리의 평화’(에페 2,14)이신 그리스도께 이 시대에 가장 절실히 요청되는 ‘평화’를 간청하는 아주 탁월한 도구입니다. ‘평화의 임금님’이신 그리스도의 일생을 묵상하는 기도이기 때문에 묵주기도는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생애에 일어났던 중요한 사건들을 묵상하면서 차분히 ‘성모송’을 반복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부활하신 주님의 특별한 은총(요한 14,27;20,21)인 평화를 심어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묵주기도는 가정의 기도이자 가정을 위한 기도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한마음으로 가정을 위해 묵주기도를 꾸준히 바칠 때 화목한 기정이 될 것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묵주기도를 바침으로써 현대 가정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참다운 복음적 가정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치는 가정마다 주님의 은총을 충만히 받아 가족 모두가 행복한 삼을 산 사례가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참 많습니다.

 

“이 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7)

몇 차례의 발현과 수많은 표징이 가리켜 주듯이, 오늘날에도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께서는 하느님 백성이 바로 이 묵주기도를 권고하셨고 또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신 당신을 통하여 우리를 끝까지 돌보고자 하십니다.

 

증인의 발자취를 따라

묵주기도 안에서 성덕에 이르는 참된 길을 찾는 수많은 성인들의 이름을 다 열거하기는 어렵지만 그중에서도 루도비코 마리아 그리뇽 드 몽포르 성인과 최근에 시성된 피에르렐치나의 비오 신부, 그리고 바르틀로 롱고 복자는 그리스도 중심적이고 관상적인 묵주기도 정신을 증진하였습니다.

 

 



3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