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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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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원 [hying728] 쪽지 캡슐

2003-03-12 ㅣ No.2425

..  제1장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바라보기

 

태양처럼 빛나는 얼굴

“그 때 예수님의 모습이 그들 앞에서 변하여 얼굴은 해와 같이 빛났다”(마태 17,2) 그리스도의 얼굴에서 시선을 고정시켜, 그분의 인성의 일상사와 고통스런 여정 안에서 그분의 신비를 깨닫고, 성부의 오른편에 앉으신 부활하신 주님에게서 영원히 드러난 신적인 광채를 알아보는 것, 이것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제자의 임무이며, 우리 각자의 임무입니다. 즉, 그리스도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삼위일체의 생명의 신비를 받아들이도록 우리 자신을 열어, 늘 새롭게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성령의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관상의 모범이신 성모님, 성모님의 기억

성모님은 평생토록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바라볼 때마다 찬미와 감탄으로 충만하셨습니다. 성모님이 아기 예수님을 낳으시고,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을 때(루가 2,7). 열두 살된 소년 예수님을 사흘 동안이나 애타게 찾아 헤매다가 성전에서 찾으셨을 때(루가 2,48), 나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의 속마음을 헤아려 보셨을 때(요한 2,5),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그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셨을 때(마태 27, 32-56; 마르 15,21-41; 루가 23,26-49; 요한 19,16-30),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 성모님에게 요한 사도를 새로운 아들로 주셨을 때(요한 19,26-27), 주님 부활의 찬란한 영광을 바라보셨을 때 (마태 28,1-20; 마르 16,1-20; 루가 24,1-12.36-50; 요한 20,1-18), 성령강림 날에 성령을 충만히 받았을 때 (사도 1,14; 2,1-13), 성모님의 눈길과 심정은 어떠하셨을까요?

 

성모님은 이 모든 것을 마음속에 새겨 평생토록 곰곰이 묵상하셨습니다(루가 2,19;2,51), 그 기억들은 어느 모로 성모님께서 지상에 사시는 동안 몸소 끊임없이 바치셨던 ‘묵주기도’를 이루었습니다. 이를 통하여 그 신비의 관상으로 그 모든 구원의 힘이 발휘도기를 바라십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성모님의 기억과 또 그 눈길과 일치하게 됩니다.

 

관상기도인 묵주기도

묵주기도는 그 고유한 본질상 그리스도 중심의 관상기도입니다. 묵주기도는 본질상 고요한 운율과 생각을 할 수 있는 느릿한 속도로 바쳐야 합니다. 그래야만 성모님의 마음과 눈길로 주님 생애의 신비를 더 쉽게 묵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기억하기

성모님의 관상은 곧 기억이며 이 기억은 하느님의 구원 역사 안에서 현존하게 됩니다. 성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정점에 이르는 구원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 사건들은 어제의 일만이 아닌 오늘의 거룩한 전례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관상인 묵주기도는 끊임없이 바쳐야 합니다. 그리스도와 교회의 행위인 전례가 모든 것에 앞선 구원행위라면,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묵주기도는 구세주의 삶의 신비들이 잠겨, 그분께서 하신 일과 전례가 재현하는 것을 온전히 받아들여 우리 삶에 동화되는 것입니다.

 

성모님께 그리스도를 배우기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성모님께서 예수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하라고 하인들에게 이르실 때 분명히 스승의 모습으로 드러나신 것처럼(요한 2,5) 우리에게 있어서 성모님은 피조물 가운데 가장 그리스도를 잘 아는 사람이며, 그리스도의 신비를 깊이 깨닫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분입니다. 묵주기도는 한단 한단을 성모님과 함께 기도해 가는 것은 “학교”에서 그리스도를 읽고 그분의 신비를 깨닫고 그분의 복음을 배우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닮기

그리스도를 닮는다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와 일치를 말하는 동화의 과정을 의미합니다.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의 얼굴을 끊임없이 바라보는 묵주기도의 영적여정에서, 그리스도께 동화되려는 이 목표는 이른바 우정의 길을 통하여 추구됩니다. 이 길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리스도의 삶으로 들어가, 그분의 감각으로 숨쉬게 됩니다.

 

이렇듯 묵주기도를 통하여 그리스도께 동화되어 가는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먼저 복되신 동정 성모님의 보호에 우리 자신을 의탁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는 참으로 가장 뛰어나고 유일무이한 지체로서 교회에 속하시지만 동시에 교회의 어머니이시며 교회 모상의 완전한 표상이시기 때문입니다.

 

묵주기도는 신비로운 방식으로, 나자렛의 가정에서 그리스도의 인간적 성장을 보살피시느라 여념이 없으신 성모님 곁으로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이렇게 성모님께서는 우리 안에 그리스도께서 “완전히 형성”되실(갈라 4,19) 때까지 예수님께 기울였던 것과 같은 관심으로 이제 우리를 가르치시고 교육하십니다. 성모님은 오로지 그리스도안에서 그리스도를 위해서만 사시므로 우리는 성모님의 가르침과 함께 그리스도에로 동회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께 기도하기

묵주기도는 묵상이며 동시에 간청입니다. 주님께서는 “청하라, 받을 것이다. 찾으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 7, 7-8). “여러분이 얻지 못하는 까닭은 하느님께 청하지 아니하기 때문입니다. 청해도 얻지 못한다면 그것은 해롭거나 불필요하거나 무익한 욕심을 채우려고 잘못 청하기 때문입니다.”(야고 2,3). “여러분은 온갖 근심 걱정을 송두리째 하느님께 맡기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여러분을 돌보십니다.”(1베드 5,7)

 

하느님의 모친께 꾸준히 기도하는 것은 그 아드님이신 예수님께 중개해주시리라는 것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모자랐을 때, 성모님은 예수님의 속마음을 짐작하시고 시중꾼들에게 “그가 당신들에게 이르는 대로 하시오”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셨고, 예수님께서는 물을 술로 변화시키셨습니다.(루가 2,1-11)

 

우리가 묵주기도를 드릴 때에 성모님께서는 당신께 은총을 가득히 주셨던 아버지 앞에서 우리를 위하여 간청하시며, 또 그리스도 앞에서 우리와 함께 우리를 위하여 전구하여 주십니다.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기

묵주기도는 또한 선포와 탐구의 길로서, 그리스도의 신비를 여러 차원의 그리스도인 체험에 끊임없이 제시하며, 그리스도의 마음에 그리스도인 자신을 결합시켜 줍니다. 오늘날 새로운 세계의 도전에 직면해 있는 우리는 과거 도미니코 수도자들이 묵주기도로서 이단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던 교회의 상황을 극복하였듯이 다시 한번 묵주기도에 의존해야 합니다. 묵주기도는 지금도 훌륭한 모든 복음 전파자들이 활용하는 사목도구로서 온전히 커다란 힘과 능력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제2장 그리스도의 신비 -성모님의 신비

묵주기도는 “복음의 요약”

그리스도의 얼굴을 바라보는 유일한 길은 성령 안에서 아버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묵주기도는 이러한 그리스도의 얼굴을 관상하는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기도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이를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묵주기도는 강생의 신비와 인간 구원에 중심을 둔 복음적인 기도로써 명백히 그리스도를 향한 기도입니다. 묵주기도의 고유한 특징인 성모송의 연속적인 반복은 신비들에 대한 관상을 엮어 주는 씨줄이 됩니다. 각각의 성모송이 가리키는 그리스도께서는 차례로 선포되는 신비들을 통하여 하느님의 아들로 그리고 동정녀의 아들로써 제시되는 바로 그분이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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