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대추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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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추 나 무
지난 가을 동네 주택의 대추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모습을 보고 잠깐 상념에 빠졌었다.
어렸을 적 선친이 뜰에 심은 대추나무가 생각나서다.
대추(棗)는 밤(栗) 감(枾) 과 함께 혼례상이나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3실과" 중 으뜸으로 친다.
씨가 하나인 대추는 왕, 밤은 한송이에 세톨이 들어 있으
므로 삼정승, 씨가 여섯개인 감은 육판서를 각각 상징했다.
폐백례 때 시어머니가 신부의 치마폭에 세가지 과실을 던져
주는 까닭이다.
꽃이 피면 반드시 열매를 맺고 익기 전에는 잘 떨어지지
않는 대추는 자손 번창을 상징한다.
밤은 3년동안 뿌리에 매달려 있다고하여 효를 나타낸다.
감은 부부금실의 표상이다.
감씨를 심으면 감 나무가 되지 않고 고염나무가 되는데 이
고염나무에 감 나무를 접붙여야 감나무가 되기 때문이다.
오십이지천명(五十而知天命) 이라 했던가.
선친께서 대추나무 한 그루 심은 뜻을 알것 같기도 하다.
ㅡ서울신문 '길섶' 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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