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녀 마르타 기념일 7/29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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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7-28 ㅣ No.4332

성녀 마르타 기념일 7/29 수요일

 

지난 주 수요일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 축일에 이어 오늘은 마르타 성녀 축일입니다. 마르타 성녀는 라자로의 동생이자 마리아의 언니로서 예루살렘과 가까운 베타니아에서 살았습니다. 나흘이나 무덤에 묻혀 있던 라자로는 예수님의 기적으로 다시 살아난 인물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집에 머무르실 때 언니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으나 동생 마리아는 가만히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루카 10,40)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루카 10,41-42) 주님의 이 말씀에 따라 마르타 성녀는 활동적인 신앙인의 모범으로, 마리아 성녀는 관상 생활의 모범으로 공경받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르타는 오빠가 죽은 다음 한참 후에 늦게서야 도착한 예수님께 투정을 부립니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주님께서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신다는 것을 저는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요한 11,21-22) 마르타는 21절에서 말로는 예수님을 칭송하면서도, 22절을 보면 실제로는 예수님께서 죽은 오빠를 살리시리라는 것을 믿지는 못했나 봅니다.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23) 그러자 마르타가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24)라고 응답합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지금 여기서 다시 살려 줄 것이라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서, 예수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면서 어서 빨리 살려주십사 청하지 못합니다. 그저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유다교 신앙 의식에 따라 오빠는 마지막 날 부활하리라고 응답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마르타에게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25-26) 이렇게 마지막 날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예수님께서 너희 오빠를 다시 살려 주실 것임을 강조하십니다. 그제서야 알아들은 마르타가 황급히 예수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합니다. “,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27) 마르타에게서 이런 신앙 고백을 들으시며, 예수님께서는 라자로를 다시 살려내십니다. 마르타는 박물관이나 유다인의 머릿속에서만 간직하고 있는 과거의 죽은 개념의 신앙에서 머물러 있다가, 오늘 살아 숨쉬는 신앙으로 되살아났고, 라자로는 무덤에서 되살아나 새 생명을 얻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좋은 그저 그런 말씀 중에 하나로 여기지 말고 살아 있는 말로 받아들입시다. 그냥 머릿속에서 착하게 살아야지1’하는 막연한 종교 심성에서 벗어나, 주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현함으로써 예수님께서 내 삶 안에 살아계시도록 초대합시다. 성당에 가야만 만나는 예수님이 아니라, 예수님께 관심을 두고 자주 집중하여 기도하며 그분의 말씀을 귀여겨듣고 실현함으로써 예수님께서 매일 내 맘속에 살아계시도록 합시다. 오늘 나를 성당에 다니게 하는 힘이랄 수 있는 어릴 적부터 이어온 주님과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과거의 습관과 정신 속에 모시던 예수님을 업그레이드하여 지금 여기서 새롭게 살아 숨쉬며 나와 함께하시도록 삽시다.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시고, 예수님을 통하여 밝혀진 진리를 깨우쳐 주시며,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는 신앙을 삽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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