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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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11-04 ㅣ No.4449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11/20

 

외국에 나가 있는 교포들의 신앙생활의 한 단면을 엿보자면, 그분들은 주일 날 성당에 와 주일미사에 참례하시면서, 한 주간 동안 못 보았던 친지들을 만나면서 외국 타 민족 사람들 사이에 끼어 살던 이질감을 회복하기도 하고, 또 성당에 와서 구역반모임과 각종 단체활동을 하면서 복음도 나누고 친교와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며, 한 주간 동안 살아갈 양식과 생필품을 장만하여 집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셔서 물건 파는 이들을 쫓아내시며 말씀하십니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루카 19,46)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성당에 오고 또 성당에 와서 여러 가지 일을 다 처리합니다. 그런데 성당에 오는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일을 소홀히 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성당에 와서 기도하면서 주 하느님께서 지난 한 주간 동안 자신에게 베풀어 주신 은총에 감사드리고, 들려주시는 주님 말씀을 다가오는 한 주간 동안 잘 수행하기로 다짐하면서 기도하는가?

성당에 와서 기도하면서 탐욕과 시샘으로 얼룩진 마음을 주님 사랑 안에서 가다듬고 다스리지 못하고, 계속 마음 속에 미움과 원망, 공포와 불안, 탐욕과 시샘의 불을 담아놓고 있는지?

성당에 와서 기도하면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을 기억하여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며 희생을 봉헌하고 사랑으로 봉사하는지?

성당에 와서 봉사활동이라는 기능적인 일을 하다가, 정작 본질적인 일인 기도와 미사 전례를 소홀히 하는지?

성당에 와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하면서 인맥과 이득을 챙기고 있는지?

성당에 와서 참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평화를 누리고, 형제자매들에게 주 예수님께서 내려 주신 평화와 축복을 나누고 있는지?

 

성당에 와서 기도하면서 나와 나를 바라보는 이들에게, 주 예수님께서 내려주시는 은총과 평화가 드러나 울려 퍼지기를 빕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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