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 제4주간 월요일 ’2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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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2-25 ㅣ No.4577

사순 제4주간 월요일 ’21/03/15

 

긴가민가하다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라는 뜻입니다. 보지 않아서 잘 모르고, 본다고 하여도 확실히 알 수 없으니, 불안하기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한 황실 관리가 예수님께 와서 앓아누워있는 자기 아들을 고쳐달라고 청합니다. 그가 카파르나움으로 내려가시어 아들을 고쳐달라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동안 예수님을 믿지 못하고 여러 가지 탓만 하고 시비만 걸던 왕실 사람들을 기억해 내시고는,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요한 4,48)라고 반문하십니다. 그래도 자기 아들을 고치려는 마음으로 다급하기만 한 왕실 관리는 예수님께 난데없이 주님!’이라고까지 부르며 매달립니다.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49)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정작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실 만도 한데도 그가 하자는 대로 하지 않으시고, 그저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50) 라고 일러주실 뿐입니다. 그 왕실 관리는 그야말로 긴가민가하면서도 자신이 할 바는 다 했고, 자신이 그렇게 고쳐주실 수 있으시리라고 믿고 의지했던 주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렇게 믿고 집으로 향합니다.

 

그가 내려가는 도중에 그의 종들이 마주 와서 아이가 살아났다고 전해줍니다. 그가 종들에게 아이가 나아지기 시작한 시간을 묻자, 종들이 어제 오후 한 시에 열이 떨어졌습니다.”(52) 라고 대답합니다. 그 말을 들은 왕실 관리는 그 시각이 바로 예수님께서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53) 하고 말씀하신 순간임을 확실히 알아차립니다. 그래서 긴가민가하던 그와 그의 집안이 예수님을 진정 주님으로 믿게 됩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바라는 그 시각에 우리가 청하는 그 방법대로 주지 않으시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시각에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법대로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청하는 것보다, 우리에게 무엇보다 진정 필요한 것을 주십니다.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사고,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 아시고 베풀어 주시는 주님을 믿고 긴가민가하기만 한 세상을 힘차게 살아나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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