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21/04/10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4-07 ㅣ No.4619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21/04/10

 

만일 우리가 오늘 밖에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라고 하면 누가 쉽사리 믿겠습니까? 어쩌면 이웃들에게 성당에 갑시다.”라고 말로만 제안할 때 벌어지는 현상과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대부분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믿지 않고 있다는 현실의 민낯을 유감스럽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토요일인 안식일 다음 날 이른 새벽,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주간 첫날 새벽, 즉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셔서 주님의 날이라고 하는 주일 새벽에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셔서 맨 처음에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십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을 준비하는 날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안식을 맞이하기 위하여 아무런 준비도 못 하고 제대로 장사를 치르지 못하여 안타까워하던 여인 중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그나마 예수님 시신에 향유라도 발라 드리려고 무덤을 찾아옵니다. 그런데 시신은 없어지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마치 정원지기처럼 나타나셔서는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확신을 심어 주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제자들에게 가서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실을 알리라고 이르십니다. 그래서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예수님의 부활을 알립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믿지 못했습니다. 이상이 오늘 미사 복음인 마르코 복음 169절부터 11절까지의 내용입니다. 또한 12절에서 13절까지에 나오는 것처럼, 엠마오라는 시골로 가던 제자들이 자신들에게 나타나신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한 제자들이 나머지 제자들에게 돌아가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나타나셨다고 말했지만, 제자들은 다 믿지 못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듯이, 안타깝게도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느님께 돌아가시며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실 때까지도 여전히 믿지 못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마침내, 열한 제자가 식탁에 앉아 있을 때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 그리고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마르 16,14) 그렇게 온전히 믿지 않는 이들이 있었음에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15)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100%의 믿음을 전제로 하고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다 믿지 않아도, 온전히 다 믿지 않아도, 우리가 믿는 만큼 그리고 우리가 아는 만큼 주님을 믿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주님의 사명을 실현하기를 원하십니다. 그 나머지는 주님께서 채워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우리를 이끄시고 채워 주시며 우리를 통해 몸소 활동하시는 주 예수님을 믿고 따르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8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