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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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락준 [tutti] 쪽지 캡슐

2008-07-14 ㅣ No.9258

+찬미 예수님
 
Omnibus~ Omnia~
 
 
Episode 1
 
따르릉~
더위에 지친 휴대폰이 호주머니 속에서
시원한 바람이라도 쐬고 싶은지 요동을 친다.
보니 아내로 부터 온 전화이다. 
 
"여보세요"
"왠일이야?"
"경목이 하고 저녁 같이 먹기로 했으니 일찍 들어 오세요"
 
 어제 부터 아들녀석과 밥 한끼 하자 조르더니
아마도 서로 약속을 한 모양이다.
서둘러 일을 마치고 전화를 했더니 무슨 참치횟집으로 오란다.
오랜만에 아들녀석과 소주도 한 잔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로
꽃을 피우던 중 아들녀석이 느닷없이 묻는다
 
"아빠 데낄라라는 술 있지요?
"그래 아마도 맥시코 술 일거야"
"소금을 손등에 놓고 핧으면서 마시는 술이지"
 
하며 아는 척을 좀 해본다...^^*
왜? 하고 물으니 그냥요 한다..한마디 덧 붙인다.
 
"연인 끼리는 서로의 손등에 있는 소금을  핧으면서
마시기도 하지..아빠는 그렇게 마시기도 했단다. 하하하"
"어떠냐 아빠도 꽤 로맨티스트지?" 하며 호기를 부리니
 
아들 녀석이 나를 빤히 처다보더니 한마디한다
 
"아빠 남의 손등을 쭉쭉 빨면서 술을 마시는게"
"무슨 로맨티스트에요? 로맨티스트는..."
 
"변태지"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아내가 마시던 물을 내뿜으며 뒤집어진다.
에고에고...나는 그렇게 변태가 되어 있었다..
 
 
 
 
Episode 2
 
이어지는 그 다음날
나는 잠에서 깨어 출근 준비를 하는데 아내가 나를 보더니
 
"아이고 변태씨 안녕히 주무셨어요?"
 
하며 생글거린다.
쳇~ 아주 신이났구만 하며 못들은 척 세수를 한다.
  
현관을 나서는데 아내가 오더니 씩 웃으며 말한다.
 
"변태씨 잘 다녀 오세요"
 
아주 남편 놀리는데 재미가 난 모양이다.
이대로 당할 수 만은 없지 하며 순간 머리를 굴리다.
씩 웃으며 나도 한마디 해줬다..
 
"알았어 잘 다녀올게 변태 부인"
 

순간 당황하던 아내는 바로 백기를 든다.

 

"에이~ 나 그냥 산적 부인할래...."

 

이래저래 난 정상적인 사람이 되기에는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할 모양이다...쩝쩝

 

2008년 7월 14일 Beast  Hilar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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