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흐르는 물이기에 사랑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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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흐르는 물이기에 사랑하였다.
낮은 데로 흐르기에 물은 겸손하다고 하지만
나의 물은 그리움을 향해 나아간다.
하늘은 위에 있는줄 알았는데
그리움타고 흘러가 보니 하늘은 저 아래 있었다.
그래서 내려가면 만나리라 하던 내 임도
다시 내려가면 내 위에 계셨다.
이젠 알았다.
내가 그산을 사랑한 것은 그산에 굽기치는 산 허리을 돌아 도는 그물이었다.
나는 설악산을 사랑한다.
그곳에는 단지 흐르는 물이있는 것이 아니라.
굽이쳐 흐르는 물이 있다.
내임의 몸뚱이에서 흘러나와 내임의 몸뚱이에서 굽이치는 내임의 몸물이 나의 눈물이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