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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시(?)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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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경 [solbada] 쪽지 캡슐

2000-05-03 ㅣ No.777

햇빛이 참 좋은 봄날입니다.

이 따스함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시(?) 한편 옮겨 봅니다. 알고 계신분 많겠지만 또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내가 배가 고플 때

 

                                 뉴욕 매하탄의 흑인 거지                                                                

 

내가 배가 고플 때

당신은 인도주의 단체를 만들어

내 배고픔에 대해 토론해 주었소.

정말 고맙소.

 

내가 감옥에 갇혔을 때

당신은 조용히 교회 안으로 들어가

내 석방을 위해 기도해 주었소.

정말 잘한 일이오.

 

내가 몸에 걸칠 옷 하나 없을 때

당신은 마음 속으로

내 외모에 대해 도덕적인 논쟁을 벌였소.

그래서 내 옷차림이 달라진 게 뭐요?

 

내가 병들었을 때

당신은 무릎 꿇고 앉아 신에게

당신과 당신 가족의 건강을 기원했소.

하지만 난 당신이 필요했소 

 

내가 집이 없을 때

당신은 사랑으로 가득한 신의 집에 머물라고

내게 충고를 했소.

난 당신이 날 당신의 집에서 하룻밤 재워 주길 원했소.

 

내가 외로웠을 때

당신은 날 위해 기도하려고

내 곁을 떠났소.

왜 내 곁에 있어 주지 않았소?

 

당신은 매우 경건하고

신과도 가까운 사이인 것 같소.

하지만 난 아직도 배가 고프고,

외롭고,

춥고,

아직도 고통받고 있소.

당신은 그걸 알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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