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나의 실체를 여러분은 보고 있습니까?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나의 존재는 무엇인가?
하느님 앞에 나는 무엇입니까?
사람들 앞에서는 나의 잘난 모습을 말합니다.
나의 성실함과 나의 옳음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으면 이것이 없어져 버립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사람의 기준으로 판단하니 나의 자랑이 있으나
하느님 앞에 나아가면
이 모든 나의 자랑은 도리어 죄로 변해 버립니다.
사람들 앞에 나의 자랑이
오히려 나의 회개의 아픈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사탄이 함께 하면 나는 어디까지나 정당한 자입니다.
그러나 하느님 앞에서 나는 죄인 그 자체입니다.
나의 자랑은 교만에서 나온 가증스러움이었고,
거짓과 위선의 숨은 부끄러움들..
말로 표현하기 부끄러운 죄..
궤변이 앞서고,
자신의 생각은 늘 옳고,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허황된 모습..
이것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내 모습입니다.
나의 잘난 모습, 나의 선행.. 나의 궤변..
이러한 것들이 사람들 앞에서는 좋게 보일지라도
하느님 앞에서는 가증스러운 인조품일 뿐입니다.
말씀의 거울로 나를 비춰 보니,
죄와 허물, 이것이 나의 참 모습입니다.
주님께서 나 대신 수치를 당하고 십자가의 고통을 견디고 있지만
그 십자가는 부끄러운 나의 정체가 드러나
내 육신이 심판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내가 이를 시인함으로서 두 손 다 들고 무릎을 꿇습니다.
"내 주님 서신 발 앞에 나 끓어 엎드렸으니~
내 모습 이대로 주 받으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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