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선물

이제 나는 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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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10-13 ㅣ No.330

 

  늘 성무일도의 끝기도를 받치면서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이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진정한 기쁨은 주님께 힘을 얻어 그 능력으로 무엇을 성취하는 것이아니라

 

주님안에서 편히 쉬는 것이며 거룩한 죽음을 맞는 것이다.

 

마음이 아프고 영혼이 상처받고 마비가 왔을 때 또 그런 영혼을 바라볼때

 

나는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이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이 기도는 참으로 위대한 기도이다.

 

너무나 큰 행복도 불행도 이밤을 들뜨게하여 잠못들게한다면 그것은 불행이다.

 

이기도를 받치면 정말 잠이 잘오고 그 잠을 자고 나면 다시 태어나는 것 같다.

 

사제로 살면서 내가 이르킨 기적이 있다면 바로 이기도를 내가 받치면서 내자신이 늘 편히 잠든 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 기도를 받쳐준이는 잘잔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나는 이 세상을 뜻깊게 누리는 곳이 아니라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는 나그네의 길임을 알고 부터 사제의 길을 택했다.

 

사제의 길이야 말로 절대 자유의 길이다.

 

진정한 자유는 죽음이라는 어둠의 터널도 터널뒤의 또다른 새로운 길을 알고 있기에 겁내지 않고 터널을 향해 나갈수 있는 믿음이다.

 

진정한 믿음은 바로 그길로 혼자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모든이와 함께 나아가는 이의 외침이다.

 

나 늘 긴 어둠의 터널을 발견하고 다른이의 긴 터널을 함께 걸어주어야하는 이 사제의 길을

 

사랑한다.

 

나는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이다.

 

나는 어둠이 되는 것이 아니라 터널을 지나는 수도의 길을 가는 것이다.

 

내 처음 소원이었던 수도의 길을 .................

 

나는 얻으러 그분께 가지 않고 거룩한 죽음을 맞이하러 간다.

 

독수리 날개쳐 올라 가듯

 

어둠을 두려워하지 말라!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난다하여 너의 얼굴이 검게 물드지 않는것 처럼

 

어떠한 고통과 십자가도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검게 물드릴수 없다.

 

긴 터널을 지나도 우리는 빛을 발견할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눈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눈은 그 빛을 따라 움직인다.

 

 

이제 나는 죽을 것이다.  

 

편안히 늘 죽기를 잘하는 이가 가장 행복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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