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선물

호수가 사슴을 사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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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4-04 ㅣ No.76

* 호수가 사슴을 사랑할때

 

 

사슴을 알까?

 

 

호수에서 목마름을 달랠때

 

호수가 그 물을 담아두기위해 깊게 파인 그 가슴을

 

 

사슴은 알까?

 

호수가에 잠들었을 때.

 

넘쳐서 사슴의 잠을 깨울까봐.

 

 

시냇물이 되어 그의 머리맡을 돌아감을....

 

 

사슴은 알까?

 

사슴을 너무나 사랑하여

 

부끄러운 내마음을 다 들어낼까봐!

 

 

호수의 안개가 되어 잠든 사슴에 살짝 다가감을

 

 

 

지독한 가뭄이 들었다.

 

물을 마시기 위해 사슴이 호수에 왔지만

 

 

호수는 갈라진 가슴을 보여줄수 밖에 없었다.

 

사슴은 원망만 하며 돌아가려 한다.

 

 

호수는 갈라진 가슴을 안고 말했다.

 

"미안해. 사슴아! 곧 장마가 되니 비가 올거야 내가 그비를 받아 너에게 줄께 기다려 줘!’

 

그러나 사슴은 그에게 실망하며 떠나갔다.

 

 

그날 호수는 울었다.

 

 

하늘이 호수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다음날 호수는 가득찬 모습으로 있었다.

 

 

많은 사슴들이 갈증난 목을 축이려 달려왔다.

 

 

그러나 떠났던 사슴은 천천히 고개를 들지 못하며 왔다.

 

 

사슴은 말했다.

 

"호수야 나를 왜 떠나지 않니?

 

너는 나에게 너무나 커서 네가 내 곁에 있는줄도 몰랐어.

 

내가 잘때 시내물로 새벽에는 안개로 내 곁에있던 너에게 나는 목마를 때만 다가갔구나."

 

 

부탁이 있어!

 

내가 죽거든 나를 묻지말고 호수에 묻어줘!

 

사슴의 눈물은 어느새 호수에 흐르고 있었다.

 

 

                                                    * 나의 사랑하는 사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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