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주간 수요일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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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1-28 ㅣ No.4124

연중 제3주간 수요일 1/29

 

성당에 나오면 기쁘십니까?”하는 질문을 던지면 우리 신자들은 거의 다 행복합니다.”라고 답합니다. 그런데 성당에 나오면서도 가끔 한숨과 아쉬움과 갈증은 끊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아직 하늘 나라에 올라 주 예수님과 마지막으로 합체되는 그 영원한 행복을 아직 온전히 누리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통해, 길바닥과 돌밭, 가심덤불, 그리고 좋은 땅에 떨어진 씨에 관해 이야기해주십니다. 제자들에게 따로 씨 뿌리는 사람은 실상 말씀을 뿌리는 것이다.”(마르 4,14)라고 하시면서, 길바닥에 떨어진 씨는 말씀을 들으면 곧바로 사탄이 와서 그들 안에 뿌려진 말씀을 앗아 가 버린다.”(15) 돌밭에 떨어진 씨는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그러나 그들에게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16-17)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욕심이 들어가,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18-19) 그리고 마침내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어떤 이는 서른 배, 어떤 이는 예순 배, 어떤 이는 백 배의 열매를 맺는다.”(20)라고 축복해 주십니다.

 

지금 당장 내게 어떤 일이 생기거나 내 일가친척이나 주변에 큰일이 일어나 내 피부로 아픔과 근심을 앓지 않고 그냥 그렇게 하루를 보낼 때는 아무 일도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말씀과 관련하여 내가 그렇게 무심하게 사는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위의 예수님의 비유 풀이를 들으면서, 말씀 때문에 박해가 생기거나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에 놓이게 될 때, 내 맘속에서 진지하고 심각한 고민도 없이 눈앞의 이익이 될 것처럼 여겨지는 것을 선택하려는 경향을 바라봅니다. 주변에 큰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기도 하겠지만, 주님 말씀에 대한 깊은 숙고와 다짐 그리고 실천의 연습을 충실히 하지 않으면 좋은 열매를 맺기 힘들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좋은 열매를 거두고 좋은 사람이 되어 주 예수님과 행복한 여생을 누리기 위해 주님께 갈망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실현하는 싹을 틔우는 좋은 땅이 되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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