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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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4/18 우리는 우리와 함께 정겨웠던 가족들과 친지들을 하늘나라로 보내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 ‘주 하느님께서 영원한 안식을 허락해 주시리라!’는 기대를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섭섭하고 아쉽고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머리 속으로는 모든 어려움과 한계와 장애가 없는 세상으로 가셨으니 게다가 주 예수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리라는 희망으로 기뻐하고 축하해줄 일인데 그것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지배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 막달레나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뵈옵고 나서, “예수님과 함께 지냈던 이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살아 계시며 그 여자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듣고도 믿지 않았다.”(마르 16,10-11)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14절)라고 합니다. 마르코 복음 사가는 “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14절)라고 부언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떨치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다시 희망을 거시고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15절)라고 하시며 선교사로 주님의 증거자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오늘은 세월호 친구들이 떠난 지 이틀 후, 저승길에 동반이라도 하듯 하늘 나라로 간 동창 신부 유영훈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의 기일입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하여, 우리가 경험하지 않은 세계에 대해 머리로만 믿음으로만 기대하고 만족하기는 쉽지 않지만, 부활하신 주 예수님께서 일러주시고 이끌어주시니 기꺼이 의탁하며 따를 뿐입니다. 부활하신 주님, 저희에게 믿음의 길을 비춰주고 깨우쳐 주시며, 주님께서 약속하신 그 영원한 나라로 저희를 이끌어주시고 마침내 구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