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8/8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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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8-07 ㅣ No.4342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8/8 토요일

 

오늘은 성 도미니코와 성녀 도미니카 영명축일입니다. 염영축일을 맞이하시는 분들께 축하드립니다. 도미니코 성인은 1170년 스페인 북부 지방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어려서부터 성덕을 쌓는 데 몰두하던 그는 사제가 되어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열정적인 설교로 사람들을 회개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도미니코 사제는 1206년 설교와 종교 교육을 주로 담당하는 도미니코 수도회를 세우고 청빈한 삶과 설교로 복음의 진리에 대한 철저한 탐구를 강조하였습니다. 1221년에 선종한 그를 1234년 그레고리오 9세 교황이 시성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간질병에 걸린 아들을 둔 아버지가 제자들에게 가서 아들을 고쳐달라고 했지만, 제자들은 고쳐주지 못했습니다. 그 아버지는 결국 예수님께 와서 고쳐달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도 고쳐달라고 오는 사람이 많아서 그러셨는지, “,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이리 데려오너라.”(마태 17,17) 하시고는, 호통을 쳐서 마귀를 쫓아내버리십니다.

 

나중에 제자들이 예수님을 찾아와 묻습니다. “어찌하여 저희는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19) 예수님께서는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20) 라고 답해주십니다.

 

저도 믿음이 약해서 그런지 마귀를 쫓아내는 일은 아직 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가 세 번째 본당에서 모시던 주임신부님 이야기입니다. 그 신부님은 여기 저기 사회활동을 많이 하시다가 들어오시면, 선교분과장님이 기다리고 있다가 청합니다. “신부님, 지금 병원 중환자실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가서 세례를 좀 주십시오.” 그러면 그 신부님은 피곤하다는 말도 안하시고 그대로 가셔서 세례를 주고 오십니다. 제가 어디 갔다 오셨냐?” 고 여쭈면, 병원가서 세례를 주고 오셨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럼,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서는 왜 신부님이 다 하시려고 하십니까? 예비자 교리를 받지 않은 신자들을 위한 세례는 수녀님이나 구역장이 가서 대세를 주고 오면 되지 않습니까? 나중에 살아 나오면 예비자 교리를 가르쳐 보례를 하고 첫영성체를 하게 하면 되지 않습니가?”라고 따지듯 묻습니다. 그런데 신가한 것은 그 신부님이 중환자실에서 세례를 준 죽어가던 신자가 몇 일 후에 퇴원하여 인사를 오는 것입니다. 미치고 팔짝 뛸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게 신부님이 제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서 세례를 주고 오시면, 그 사람이 살아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어집니다. 오늘 제자들이 못하는 마귀를 쫓아내시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신부님 생각이 납니다.

 

주 하느님과 함께하시는 신부님, 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아시고 그 일을 빠짐없이 제일 먼저 하시는 신부님, 그 신부님을 통해 기적을 이루시는 주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올려드리며 감사드립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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