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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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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11-01-25 ㅣ No.10810

혼자만의 뜨거운 사랑의 홍역을 앓던 규천이는 몇날며칠을 현미의 집을돌며 구애를

했지만 그녀는 그럴수록 더욱 냉담해졌고 그런 둘의 사이를 화해시키려 애쓰던

86 7월무렵,

 입영영장을 받아 규천과 현미를 초대하여 시내의 한호프집에서 조촐한 환송회식을

가졌다.

임마!내가 군대가는 마당에 이리 신경써야 쓰것냐??

분위기를 최고조로 업시켜놓을 테니까 그다음 네가 확실히 마무리를 해!!

현미는 너의 나약하고 결단력없는 모습을 싫어하는거야!!”

약간 술이되어 화장실로 향하는 현미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멀어지는 순간 규천이에게

강하게 다그치자 그는 계속 알았다는 듯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류진석씨를 위해 신청곡이 들어왔네여!!!

겉으로 보기에는 진짜 멋없는 남자이지만 속은 강하고 멋진 남자!

며칠있으면 입대하는 류진석선배님을 위하여!!”

느닷없는 DJ의 멘트에 어이없어 하는 순간 최백호의 입영전야가 크게 울려펴졌고

복잡하게 밀려오는 감정을 주체못해 생맥주 한잔을 들이키는데 어두운 표정의

현미가 고개를 푹숙인채 옆자리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술이 상당히 됐구만!!!”

3여년의 군대생활의 두려움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입을 다문채 노래속으로 젖어들고

있는데 어디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린채 어깨를 들썩이는 현미의 모습을 보고 난감하면서도 이해조차 되지않아

고개가 저절로 가로 저어졌다.

현미야!규천이가 군대가는 것이 아니라 나야!!

너 상대를 착각하는 것 같다!!”

현미의 등을 두드리며 여러 번 달랬지만  그녀의 눈물샘은 그칠줄 몰랐고 난감함에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앞자리의 규천이에게서 훌쩍대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기분좋게 마신술이 도로 깨는 느낌에, 차곡차곡 쌓은 공든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에

먹었던 골뱅이가 식도를 타고 도로 넘어오고 심사마저 심하게 뒤틀렸다.

이런 빙신이 다있나?!!

환장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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