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불에탄 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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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락준 [tutti] 쪽지 캡슐

2007-11-25 ㅣ No.8422

+찬미 예수님

 

얼마전 서울에 첫눈이 오던 다음날 저는 이런 저런 업무로

경기도 포천을 다녀올 일이 생겼습니다...

아침 6시 집을 나선 저는 강북 강변을 달려 포천을 향해습니다..

도심을 벗어나니 상쾌한 아침 공기와 멋진 설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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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보슬 내리는 겨울비를 바라보며 일을 마치고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포천 시내를 통과 하던 중 저는 "포천 성당"이라고 쓰여진 팻말을 보고

무심코 그 곳으로 차를 몰아 들어갔습니다..

을씨년 스러운 날씨에 텅빈 성당 마당에서 사무원인듯한 자매님이

낮선 저를 주시하더니 한마디 합니다..

"무슨일로 오셨나요?"

"아~ 예 지나가던 과객이오만 성당이 눈에 띄어 그냥 반가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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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성당 전경

 

성전에 들어가 잠간 우리 교우분들을 위한 기도를 마치고 나오니( ㅋㅋ~)

아까 그 자매님이 배시시 웃으며 나에게 다가온다.

순간 나는 아~ 어디가나 이 잘생긴 외모 때문에 주체 할 수 없는 인기를

만끽하며 만면에 미소를 지어보이곤 최대한 멋있게(푸하하하하~)

 

"왜그러시지요?"   했더니

"저 위쪽으로 가보세요.. 17년전에 취객의 실수로 불에탄 예전의 성당이 있어요"

"경기도 근대 문화재 271호 지정된 건물입니다.."  한다..


실망은 했지만 ^^*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그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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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정면

 

1955년 설립된 이 성전은 그 해 12월 10일 교황사절 토마스 퀸란 주교의

집전으로 성가브리엘 성당으로 성대한 축성식을 갖었고

그 후 35년을 포천의 사목 중심으로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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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제대 쪽을 바라본 모습
 

그러던 중 1990년 7월 11일 새벽 4시경 사업 실패를 비관한 취객의

실화로 60여평의 석조건물이 완전 전소되었다 합니다..

(그 후에 지어진 성전이 맨 처음 사진입니다.)

불에 탄 성전의 잔해를 어떤 이유로 허물지 않고 보존했는지는

몰라도 약 52년 전의 세워진 성전을 볼 수 있슴은 어쩌면

나에겐 행운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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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쪽에서 입구쪽을 바라본 모습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직후의 처참한 상황에서 군인들의 도움으로 세워진 성전..

그 처참함 속에서 그들에게 한줄기 빛이요 희망을 심어주며 그 참담함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성령을 느끼며 새삼 가톨릭 신자임이 뿌듯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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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외벽

 

작년 이 건물은 경기도 문화재로 등록이 되었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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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입구에서......


 


Veni, Creator Spiritus - Downside Abbey Choir 

  2007년 11원 25일 Hilar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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