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기다리고 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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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싶은 사람
이젠 완전히 다른 둥지에서
서로를 틀고 살아도
내겐 기다리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나는 나대로 아이의 손을 잡고
학교를 오고 가며
운전대를 잡고
낙엽 지는 강변을 달리다
보고파 눈물 적시는 날이면
초고속 열차로 불쑥 나타나
하늘 하얗토록 놀라게 하는 사람
노을길 비켜오다
바람 부등켜 안고
허기진 습관으로 대문을 밀면
처지는 입가를 감싸며
따스한 손으로 내 볼을 훔지는 사람
아침 출근 길
새벽의 맑은 공기와 함께
그의 향기를 즐거우라
돋보기로 그런 문자 보내주는 사람
한밤중 고요에 숨가빠 할때면
어떻게 아시는지
눈이 동그란 강아지 안고
반바지로 헐레벌떡 달려오는 사람
내겐
기다리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동목,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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