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 제4주간 토요일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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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6-03-12 ㅣ No.3059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순 제4주간 토요일 3/12


   70년대 우리 사회에서 웃는 얼굴을 하거나 행복한 표정을 짓고 다니면, 뭔가 사회에서 덜떨어지거나 사회 환경에 무관심하거나 우익독재의 편향된 사람처럼 보일 때가 있었습니다. 가끔 신자들이 성당에 오면 행복한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희망을 얻어야 하는데, 왜 지적을 당하고 불편해서 돌아가야 하느냐고 불평하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또 신자들이 일주일에 한 번 성당에 오는데 성직자 수도자들이 밝은 얼굴로 맞이하지 않고 우울하거나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직자 수도자들 자신도 스스로 행복하지 않으면 신자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다 맞는 말 같고 일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 봅니다. 성직자 수도자를 비롯한 그리스도인들의 신원과 의무는 무엇입니까? 하느님께서 우리 그리스도교회에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주님이신 우리 주 예수님의 성사로서 교회가 이 땅에서 수행해야할 본질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주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우리에게 따라 걸으라고 보여주신 모범 즉, 세상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형제들의 구원을 위해 몸소 희생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성직자 수도자는 공동체의 고통을 대신 짊어지고,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고통을 대신 짊어지라고 선발된 사람이고, 그러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마더 데레사 수녀님과 막시 밀리언 꼴베 신부님의 모범을 우리 마음속에서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라본다면, 우리 그리스도교회의 행복은 바로 자신의 뜻과 세상에서 통용되는 가치관과 처세술을 버리고 주 하느님의 말씀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것이고, 그 노력이 성령의 이끄심으로 결실을 맺을 때 얻는 참 기쁨입니다. 지금 비록 죄스럽고 생각할수록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우리가 마셔야할 그 쓴 잔이 성령의 인도하심 안에서 진정 달고 단 잔으로 기꺼이 받아 마실 수 있게 되기를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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