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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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10-17 ㅣ No.4418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10/20

 

누구나 착하게 살고 싶고, 누구나 인정받고 싶고, 누구나 칭찬받으면서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자신의 잘잘못과 관계없이 주위 환경이 우리가 책임을 다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상황을 어떻게 잘 극복하느냐가 우리가 깨어있는 사람인지 방임하는 사람인지를 나타내는 단초로 보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루카 12,35.37-38)

 

상황은 우리가 원해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상황을 맞이하여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우리의 신원을 드러내는 것이겠지요?! 천주교 신자이면서도 천주교 신자답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천주교 신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 시대 이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천주교 신자로서 제대로 대응하는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실현해 나감으로써 우리의 신앙을 증거합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 제자들은 다 뿔뿔이 흩어져 버렸고, 그나마 남은 제자들은 유다인들에게 핍박받을 것이 무서워서 다락방에 숨어있었습니다. 그때 그 상황에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생전에,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마태 17,22-23)라고 하신 예언을 믿지 못하고 자기 눈 앞에 닥친 박해의 칼날 앞에 그저 두려워 웅크리고만 있었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여인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전언하였고, 마침내 성령이 내려오셔서 제자들이 빠져있는 두려움의 지옥에서 건져주셨습니다. 오늘 이 상황에서도 성령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를 감염과 전염병 확산이라는 두려움에서 건져주시고, 개인 위생과 방역 수칙 준수를 통해 안전하고 건전한 삶을 영위함으로써,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시던 주님의 약속을 믿는 우리의 믿음을 드러내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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