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 제1주간 화요일 ’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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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2-26 ㅣ No.4953

사순 제1주간 화요일 ’22/03/08

 

어떤 때는 말을 술술 풀어가며 기도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저것 청하는 것이 많아지고, 미사여구까지 섞여 말이 길어지고, 그러다 보면 정작 무엇을 진실하게 중점적으로 청하는지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기도에 대해 제자들에게 말씀해 주십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마태 6,7-8)

 

예수님은 우리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 알고 계시므로 알아서 채워주실 것이니, 우리는 먼저 아버지의 나라를 이루는 데 전력을 기울이라고 하시면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9-10)

 

예수님께서는 또 우리가 아버지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육적 양식을 먹어 오늘 생존하고, 서로 용서하면서 영적으로 자유롭게 살아 움직이며, 유혹 앞에서 예수님을 선택하여 악을 피하라고 하십니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11-13)

 

예수님께서는 그리고 머뭇거리고 그냥 넘어가려고 하면서 묻어버림으로써 굳어버리는 우리의 양심과 심장을 그냥 내버려 두지 말고 용서하고 용서받음으로써 살아 숨 쉬는 심장을 간직하라고 하십니다.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14-15)

 

아버지를 흠숭하고 사랑하며,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 아버지께서 심어주신 그 사랑으로 형제들을 용서하고 사랑하여, 아버지와 형제들과 하나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가 되는 것을 막는 차별과 원망을 넘어 희생과 양보를 하게 된다면, 아버지께서는 내 허물과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하나 되게 하여 하늘 나라를 이루어주실 것임을 믿으며, 사랑의 용서와 화해를 향한 우리의 적은 노력을 기울여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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