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시간을 보니 밤 12시다
매일 새벽에 나가 이시간에 들어오는
아들놈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누구나 이 정도의 인고의 세월을 경험했겠지만 유난히 아들놈이 측은해 보임이 긴장으로 지난 시험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인것 같다
오늘 아침 도시락이다 머다 챙기는 아내의 손길이 분주하다
긴장하지 말라며 어제 사온 우황청심환을 아들에게 건네는 젠장~ 괜스리 화가난다...
4년 전 부터 안피우던 담배 생각이 간절하다..
미리 나가 자동차에 시동을 틀고 라디오 볼륨울 높인다.
"임마~ 수능 그거 아무것도 아냐 언능 보고 실컷 놀아"
수험장으로 가는 차안에서 짐짓 호기를 부려본다.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한마디 더한다.
"오늘 시험 빨리 끝내고 아빠랑 술 한잔하자"
"참나 아빠는..."
수험장 앞 차들이 붐빈다..
먼 곳에 차를 세우고 아들과 나란히 걸어간다
긴장을 풀려는듯 녀석을 엠피쓰리로 음악을 듣는다.
정문앞이 부산하다
녀석은 엠피스리를 나에게 건넨다. "네"
돌아서 수험장으로 들어가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니
주책없이 눈물이 난다.
에라 음악이나 듣자 녀석이 건네준 엠피쓰리를 튼다.. 돌아서서 녀석의 뒷모습을 본다..
간신히 참았던 눈물이 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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