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8주일(나해) 요한 6,24-35; 1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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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5-08-02 ㅣ No.2922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연중 제18주일(나해) 요한 6,24-35; 15/08/02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 II


 


 


 


지난 주,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의 제1장 우리가 사는 집인 지구의 환경 오염에 대해 알아보았고, 오늘은 ‘제2장 피조물에 관한 복음’(62-100항)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2장은 신앙이 주는 빛(63-64), 성경 이야기의 지혜(65-75항), 세상의 신비(76-83항), 창조의 조화 안에서 모든 피조물이 전하는 메시지(84-88항), 보편적 친교(89-92항), 재화의 보편적 목적(93-95항), 예수님의 눈길(96-100항)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1장에서 기술한 문제에 맞서기 위하여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유다-그리스도교 전통에서 몇 가지를 택하십니다. 성경의 설명은 피조물에 대한 인류의 “엄청난 책임”(90항)과 모든 피조물의 긴밀한 관계, 그리고 “자연 환경이 모든 인류의 유산이며 모든 사람이 책임져야 하는 공공재”(95항)라는 사실을 나타내는 포괄적인 관점을 보여줍니다.


 


I. 신앙이 주는 빛(63-64항)


복합적인 생태 위기는 영성과 종교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와 학문의 대화를 요구합니다. 신앙은 “자연과 자신의 형제자매 가운데 가장 취약한 이들을 보호하는 데에 충분한 동기”(64항)를 부여합니다. 자연에 대한 책임감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일부입니다.


 


II. 성경 이야기의 지혜(65-75항)


성경에서 “해방시키시고 구원하시는 바로 그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이 두 활동 방식은 긴밀하고 분리 할 수 없게 연결되어 있습니다”(73항). 창조 이야기는 인간과 다른 피조물들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죄가 창조 질서 전체의 균형을 어떻게 깨뜨렸는지를 성찰하는 데에 핵심이 됩니다. 이러한 설명은 “인간의 삶이 근본적으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세 가지 관계, 곧 하느님과의 관계, 우리 이웃과의 관계, 지구와의 관계에 기초를 두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성경에 따르면 이 세 가지 핵심적인 관계는 이 세상과 우리 안에서 깨어졌습니다. 이러한 불화가 죄입니다”(66항).


 


지구는 소유물이 아니라 선물입니다. 지구는 우리에게 관리하라고 주어진 것이지 파괴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모든 피조물이 저마다 장점을 지니고 있기에 우리는 자연법을 존중하여야 합니다. 깊은 신앙심으로 창조주를 찬미하도록 우리를 초대하는 시편이 이를 상기시켜 줍니다. 창조주이신 전능하신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영성은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할 것이며 우리는 결국 “하느님의 자리를 빼앗고, 심지어 그분의 피조물을 우리 발아래 두며 짓밟아 버리는 무제한적 권리를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러”(75항) 다른 세속적 권력을 숭배하게 되고 말 것입니다.


 


III. 세상의 신비(76-83항)


“창조는 모든 것의 아버지께서 손을 내미시어 주신 선물로 이해될 수밖에 없습니다”(76항). “우리는 창조된 것들에서부터 하느님의 위대하심에 그리고 그분의 사랑이 넘치는 자비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77항).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창조는 “하느님의 충만하심”(83항)에 이를 때까지 계속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보편적 친교 안에서 지성과 개별적인 정체성을 선물 받은 인간은 “고유성”(81항)을 드러냅니다. 인간은 자신의 보호에 맡겨진 피조물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있으며, 인간의 자유는 발전을 촉진할 수 있고 퇴보를 야기할 수도 있는 불가사의한 것입니다.


 


IV. 창조의 조화 안에서 모든 피조물이 전하는 메시지(84-88항)


“모든 피조물은 각각의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물질은 하느님의 사랑을 말합니다”(84항). 요한 바오로 2세 성인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성경에 담겨 있는 고유한 계시와 더불어, 작렬하는 태양과 드리워진 어둠 안에도 하느님께서 드러내시는 것이 있습니다”(85항). 온 세상에서 그 상호 보완성을 통하여 하느님의 무궁무진한 풍요로움이 나타납니다. 세상은 하느님께서 계신 곳이며, 우리를 찬미로 초대합니다.


 


V. 보편적 친교(89-92항)


“한 하느님 아버지께서 부르셔서 존재하게 된 우리는 모두 서로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어, 함께 보편 가정, 곧 거룩하고 사랑이 넘치며 겸손한 존중이 가득 찬 숭고한 공동체를 이룹니다”(89항). 이는 우리가 지구를 거룩하게 만들고 있다거나, 인간이 피조물 가운데 으뜸이라는 사실을 부정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마음에 같은 인간에 대한 세심함과 연민과 배려가 없다면 자연과의 깊은 친교의 감각이 생겨날 수 없습니다”(91항).


 


VI. 재화의 보편적 목적(93-95항)


“지구는 본질적으로 공동 유산이므로, 그 열매는 모든 이에게 이로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한 부분을 소유한 이들은 모든 소유권에 적용되는 “사회적 담보”를 존중하여 이를 관리하라고 부름 받습니다(93항).


 


VII. 예수님의 눈길(96-100항)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을 초대하시어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든 피조물과 맺으신 부성의 관계를 깨달으라고 하십니다”(96항). 그리고 몸과 물질이나 삶에 기쁨을 주는 것을 무시하지 말고 “피조물과의 충만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라고 하십니다”(98항). “모든 피조물의 운명은 그리스도의 신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99항). 세상이 끝날 때, 모든 것은 하느님 아버지께 맡겨지게 될 것입니다. “이리하여 이 세상의 피조물은 더 이상 자연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부활하신 분께서 이 모든 피조물을 신비롭게 간직하시며 그들의 목적인 충만으로 이끌어주시기 때문입니다”(100항).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요한 6,27) 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을 위해 평생 우리가 벗삼아 함께 살아나가야 할 자연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합시다. 주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의 공동유산으로 내려주신 지구를 연민의 정을 가지고 세심하게 배려함으로써, 하느님의 충만하심이 드러나고, 인류와 피조물 전체와의 조화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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