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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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10-10 ㅣ No.4412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10/14

 

오늘 첫 번째 독서에 나온 육의 행실이라는 사도 성 바오로의 글귀를 들으면서 우리 매일의 일상을 표현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육의 행실은 자명합니다. 그것은 곧 불륜, 더러움, 방탕, 우상 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 만취, 흥청대는 술판, 그 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입니다.”(사도 5,18-21) 어딘지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켕기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바리사이와 율법교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는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루카 11,42) 이 말씀을 들으면서, 내가 규정을 지키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나 스스로 정의로운지 매일 성찰하고, 어디선가 나를 필요로 하는 이웃이 누구인지 자주 살피고 그들에게 다가가 사랑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회당에서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43) 같이 사는 이들과 다른 이들에게 이렇다 하게 뭔가를 하지 않으면서도 내 인격과 존재가 다른 이들에게 커다란 존중을 받고 존경을 받게 되리라는 허망한 착각 속에서 헤어나, 다른 이들에게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합시다. 그래서 내가 윗자리에 앉기도 전에 나를 윗자리로 데려갈 사람이 생기도록 삽시다.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너희가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 놓고, 너희 자신들은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46) 이 말씀을 들으면서 내가 후배들이나 자라나는 이들에게 뭔가 모범을 보이고 그들의 취약한 점을 채워주고 돌보지는 않고, 이것이 잘못되었고 저것을 잘못한다는 지적질만 하고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가 하면 사도 성 바오로의 성령의 열매에 관한 말씀이 우리를 위로하고 힘을 줍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막는 법은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 속한 이들은 자기 육을 그 욕정과 욕망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사는 사람들이므로 성령을 따라갑시다.”(사도 5,22-25) 아무도 막지 않고, 그 어느 것도 이해관계 상 걸리지 않는 내 희생과 사랑의 길을 성령께서 비춰 주시고 이끄시는 대로 걸어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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