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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목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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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양수 [joseys] 쪽지 캡슐

2002-11-20 ㅣ No.2311

 

한 나이 많은 목수가 은퇴할 때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주인에게 일을 그만두고

자신의 가족과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주인은 그 사람의 가족들의 생계가 걱정되어 극구 말렸지만

목수는 여전히 일을 그만두고 싶어했습니다.

주인은 훌륭한 일꾼을 잃게되어 무척 유감이라고 말하고는

마지막으로 손수 집 한 채를 더 지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목수는 물론입니다 라고 대답을 하고는

형편없는 일꾼들을 급히 모으고는 조잡한 원자재를 사용하여

후다닥 집을 지었습니다.

 

집이 완성되자 주인이 집을 보러 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집을 보는 대신 목수에게 현관 열쇠를 쥐어주며

"이 집은 당신이 저를 위해 일해준 보답입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목수는 너무 놀라서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목수는 주인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그보다도

내 집인 줄 알았으면 더 좋은 자재로

더 튼튼하게 잘 지을 걸 하는 후회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은 아닌가 하는 반성의 마음이

한구석 자리를 잡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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