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간장과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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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현 [mommycute] 쪽지 캡슐

2007-11-10 ㅣ No.8358

소금과 간장

 

 

      소금과 간장 저는 강원도에서 근무하고 있는 군인입니다 푸른 군복을 입은 지도 어언 29년! 그 동안 결혼도 하고 사랑하는 처자식도 두었습니다. 아들이 저 혼자라 1989년부터 부모님을 모시고 있고요. 부모님은 그 동안 군인아들 따라 다니느라 거의 매년 저와 함께 이사도 같이 하셨습니다. 그 동안 계속 며느리가 해주던 밥을 드셨는데 2년 전부터는 아이들 학업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집사람과 아이들은 경기도 시흥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불가피하게 팔순이 넘으신 어머님께서 손수 식사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어머님이 해주시던 밥은 제 입에 꼭 맞는, 정말 맛있는 밥이었죠. 그러다가 2년 전부터 다시 어머님이 해주시는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눈물의 식사가 될 줄이야... 어머님은 요즘 반찬의 간을 맞추면서 고추장과 소금 그리고 간장을 안고 지낼 정도입니다. 왜냐고요? 작년부터 어머님은 혀끝의 감각을 잃으셔서 반찬에다 간장과 소금을 끊임없이 타고 계십니다. 그런데 그 맵고 짠 음식을 아버님은 아무런 말씀도 없이 묵묵히 드시고 계십니다. 어머님께 한두 번 말씀을 드렸지만 혀끝에서 느끼질 못하니 부질없는 것 같아 더 이상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식사 때엔 어쩔 수 없이 물과의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밥을 먹는 것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이젠 돌아올 수 없는 부모님의 음식 감각이 오십이 내일모레인 이 못난 아들을 눈물짓게 합니다. 그나마 친구라도 계시면 덜 외로우실 텐데... 못난 아들의 직업 때문에 잦은 이사와 외진 곳에 위치한 군 숙소 문제로 하루 종일 적적하게 계시니 너무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그러다가 불쑥 내뱉으시는 말씀 중 "아범아, 우리 또 언제 이사가노?" 하시는 말씀이 가장 아프게 가슴을 찌릅니다. 어머님의 질문에 제가 답변할 수 있는 말은 "어머님, 이제 저 군생활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 때는 이사 가지 않아도 되고 하라와 승환이도 같이 살 수 있어요..." 어서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정 광 식 - 당신의 영혼 가득히 하늘의 축복으로 눈을 뜨고 새 날, 오늘을 보며 선물로 받음은 당신이 복 있는 사람입니다. 어제의 고단함은 오늘에 맡겨보세요. 당신이 맞이한 오늘은 당신의 용기만큼 힘이 있어 넘지 못할 슬픔도 없으며 이기지 못할 어려움도 없습니다. 오늘 하루가 길다고 생각하면 벌써 해가 중천이라고 생각하세요. 오늘 하루가 짧다고 생각하면 아직 서쪽까진 멀다고 생각하세요. 오늘을 내게 맞추는 지혜입니다. 오늘을 사랑해 보세요. 사랑한 만큼 오늘을 믿고 일어설 용기가 생깁니다. 오늘에 대해 자신이 있는 만큼 내일에는 더욱 희망이 보입니다. 나 자신은 소중합니다. 나와 함께하는 가족은 더 소중합니다. 소중한 하루의 글중에서 퍼 왔습니다 ♬배경음악:Hnkonan Hockob/ Nikolai Nasc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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