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내 어깨를 빌려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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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7-11-12 ㅣ No.8365

 

 

      내 어깨를 빌려 주고 싶습니다... 내 당신에게 빌려주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작지만 내 어깨를 빌려주고 싶습니다. 어느 때 당신이 힘겨워 몸을 가누지 못하거든 내게로 와 떨리는 내 어깨에 몸을 기대어 보세요. 어릴 적.. 운동장 끝에 하늘 가릴 만큼 커다란 느티나무를 기억하나요. 나무 둥지에 귀를 대어 보면 그의 어깨도 가늘게 떨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 삶의 무게가 짐짓 무거워 쉬고 플때 떨리는 느티나무의 어깨에 잠시 기대어 서 봅니다. 그의 떨림은 곧 나의 떨림이 되고 곧 그것은 설렘이 됩니다. 이렇게 어깨에 기대고 있음으로 나의 쉼은 행복했었습니다. 당신에게도 주고 싶습니다. 영원은 아니라도 내 살아 있는 동안 빌려 주고 싶습니다.. 느티나무의 가는 떨림이 주던 설레임처럼 내 어깨위의 떨림이 당신에게 한가닥 쉴 수 있음의 행복을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당신의 삶의 무게가 힘겹도록 눈물겨울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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