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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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2-23 ㅣ No.4948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22/03/03

 

어제 우리 이마에 회개와 사랑의 재를 받은 오늘

우리 생의 길은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우리 생애에 주어진 소명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예수님 신원의 본질 모습에 대해 이르십니다. 구세주 그리스도는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아 죽었다가 부활하리라는 사실을 표명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루카 9,22)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자신을 버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 즉 형제들의 구원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이르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23-25)

 

예수님은 우리에게 자신의 삶은 내버려 두고 남을 위해 살라고 하시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자신이 평생을 걸고 풀어나가야 하는 자기 생의 숙제를 풀고 나서 형제들과 함께하는 삶에 대해 보여 주십니다. 어쩌면 자신의 숙제일 수 있는 우리의 십자가는 자신만의 삶에서 벗어나 형제들과 함께하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예수님처럼 형제들의 구원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요 자기 삶의 숙제를 푸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라면, 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육적 필연처럼 자연스레 가족을 주셔서 함께 살라고 하신 것처럼, 이제 의식이 다 자라 독립된 체계로 성숙한 우리도 자신과 자신이 자신이라고 여기는 가족의 범위를 새롭게 확대 재구성하여야 할 것입니다. 비단 시공간에 함께 있기에 가족이 아니라, 핏줄로 엮어졌기 때문에 가족이 아니라, 이제 독립된 인격체로 자라나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격체들을 주 예수님께서 내 눈에 띄게 하여 내게 가족과 같은 공동체로 맡기신 형제자매들을 나 자신과 우리라는 범위 안에 포함해, 내 사랑과 내 책임의 품 안으로 받아들이고 감싸 안아 도닥거리며 서로 용서하며 죄의 해방과 구원의 길로 안내하면서 함께 걸어 나갑시다.

 

아울러 오늘 우리 본당 설립 27주년 되는 날입니다. 우리가 사는 지역의 복음화를 위하여 우리 본당 공동체를 설립해 주신 주 예수님과 교회 장상들에게 감사드리며, 우리 복음화의 소명을 실현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을 기쁘게 보내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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