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 제5주간 토요일 4/4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4-03 ㅣ No.4205

사순 제5주간 토요일 4/4

 

사람들을 함께 모여 살도록 하셨으니, 자연스럽게 사람들 사이에서 이해관계가 생성되리라고 이해됩니다. 그런데 이해관계가 서로를 존중하고 지지하며 공존하는데 기여하면 좋으련만, 서로를 경쟁상대로 여기고 서로를 밀어내는 역할을 한다면 우리 모두가 서글픈 삶을 살고 있는 것이겠지요.

 

오늘 복음을 보면, 같은 예수님을 보고 일반 유다인들과 유다 지도자들이 서로 다른 견해와 입장을 표명합니다. 죽은 라자로의 둥생 마리아에게 갔다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본 유다인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요한 11,45) 일반 유다인들은 그저 죽은 이와 그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하여 문상을 하러 갔고, 거기서 예수님께서 라자로를 다시 살리시는 엄청난 기적을 목격하고는 예수님을 구세주 그리스도로 깨닫고 믿게 됩니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은 바리사이들에게 가서,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알렸다.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의회를 소집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저렇게 많은 표징을 일으키고 있으니,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 저자를 그대로 내버려 두면 모두 그를 믿을 것이고, 또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의 이 거룩한 곳과 우리 민족을 짓밟고 말 것이오.’”(46-48) 바리사이들과 당대 정치 사회 종교지도자들은 죽은 라자로라는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는 소식이 결코 기쁜 소식이 아니오, 자신들에 대한 위기요 일생일대 최악의 상황이며, 자신들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통제해온 유다교와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통제권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아니 자신들의 이해관계에서 오는 위기를 민족들의 위기로 확산시키며 예수님을 제거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드디어 유다교의 대사제인 카야파가 말하였다. ‘여러분은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낫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49-50) 라고 하며, “그날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53)라고 합니다.

 

누군가의 선하고 이타적이며 헌신적인 노력에서 나오는 기쁨이 나에게도 기쁜 소식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군가의 선을 나도 선하게 바라볼 수 있기를. 누군가의 이타적인 과정을 나도 존중해 주고 인정해 줄 수 있기를. 누군가의 헌신적인 노력을 나도 지지해 주고 격려해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나도 함께 참여하고 연대하며, 그리스도께서 세우시고 제시해주시는 빛의 나라로 더불어 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7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