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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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9-01 ㅣ No.4370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9/5

 

과거에 우리가 중고등학생일 때는 성당에 가다가 할머니가 길을 잃어버려 부탁하면, 말로만 가르쳐 주고 성당에 가야 하는지, 아니면 그 할머니를 목적지까지 모셔다드려야 하는지?”하는 문제로 고민을 했고, 그럴 때 주일미사 빠지면 죄냐 아니냐를 두고 논쟁을 벌였던 때가 생각납니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성당에 못오는 일이 관면이 되지만, 코로나 전에는 여행과 가족행사 등 누군가를 위한 행사가 아니라 자신의 가족사와 여가활동 등으로 주일 미사를 궐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주님을 기억하고 감사드리는 주일이 아니라 쉬는 공휴일 문제로 버젓이 미사를 빠지는 모습들이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예수님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는 모습을 보고는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루카 6,2) 라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아무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집어서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3-4) 라고 답하시고는, 이어서 그들에게 덧붙여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5)

 

아마도 지금 코로나 감염 예방 시기에[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전염병에 걸리지 않고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러니까 너와 다른 이의 건강을 위해서 코로나에 확진되거나 자가 격리 중이거나 기침이 나거나 가래가 생기거나 아프거나 몸이 허약하거나 찌뿌등하거나 조금이라도 꺼림칙하거나 혹시 감염될까 봐 걱정이 되거든 성당에 가려고 하지 말고 집에서 푹 쉬고 몸 상태가 아주 좋아지거든 가거라.

 

집에서 쉬면서 평화방송에서 미사만 보지 말고, 그동안 못 읽었던 성경이나 영적 독서 충분히 읽고, 기도도 그냥 아침기도 저녁기도 뿐만 아니라 묵주기도와 십자가의 길 기도와 그동안 시간 나면 하고 싶었던 기도들 다 바치고, 가족과 이웃들을 용서하고 너그럽게 대하고, 여유가 되면 어려운 이들에게 후원금도 보내고, 기회가 되면 그동안 뜸했던 부모님이나 은인들이나 생각나는 이들에게 전화라도 하면서 서로 위로하며 지내면 좋겠구나!

 

그리고 집에 있으면서 매일 매일 복음 말씀을 하나씩 정해놓고 오늘은 이 말씀 내일은 저 말씀을 실현하면서 지내면 좋겠다. 성당 안 간다고 아예 신앙생활 자체를 멈추면 곤란하지 않겠니?! 성당 가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신앙 생활하기 위해 성당 가는 것 아니니?!

 

누가 또 아니? 성당 안 가는 사이에, 기도 많이 하고, 성경 많이 읽고, 좋은 일 많이 하고, 복음 말씀 하나라도 더 많이 실천하여 오히려 영적으로 더 성장하게 될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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