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도레미파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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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락준 [tutti] 쪽지 캡슐

2007-09-30 ㅣ No.8186

 
 
전음계 (全音階 - gamut)와 종교

피아노 건반은 모두 88개, 한 옥타브(octave)는 8개의 음(音)
그리고 서양 음악의 기초는 7음계입니l다.
그러나 처음부터 7개의 음을 중심으로
음악이 이뤄진 것은 아닙니다.
마치 한국의 고전음악이 궁,상,각,치,우
(서양음악으로는 도,레,미,쏠,라)의
5음으로 되어진 것과 같이,
서양음악 역시 그와 음의 진행이 비슷했습니다.


서기 1000년경 까지의 악보에는 4선으로 된 악보위에
여러 종류의 음표(네우마)만을 찍었을 뿐,
도레미..>와 같은 음계명은 없었답니다.

그러다가 11세기의 교회 음악가인
'귀도 드 아레조(Guido d'Arezzo)'가
6성음계(六聲音階-hexachord)를 만들었답니다.
그는 음을 확실히 잡게 하기 위하여
당시에 잘 알려져 있던 성가인
<성 요한 세례자 축일의 찬미가- Ut queant laxis>>
라는 노래를 가지고 음계의 명칭을 만들었습니다.
무슨말이냐 하면
그 노래 가사의 첫자를 따서 음계 명칭을 만들었는데
그 노랫말은 아래와 같습니다.


Ut queant laxis
resonare fibris
Mi ra gestorum
famuli tuprum
Solve polluti
labii reatum
Sancte Iohannes

"당신이 하신 놀라운 일을 찬양할 수 있는
종의 목소리와 함께
이 더러운 입술로부터 모든 죄를 씻어 주셨나이다.
오 성(聖) 요한이여!"

그 노랫말의 앞부분을 이탤릭체로 했는데,
그것을 소리내면 다음과 같다.
웉. 레, 미,파,쏠,라....


엇? 그런데 'Do'가 있어야 할 자리에 'Ut'가 뭐람?
처음에는 <웃트, 레, 미, 파..> 라고 불렀답니다.
그러다가 '웃트'는 발음하기가 어려워 첫 음은
'주님'을 나타내는 'Dominus' 의 'Do'라고 바꿔 부르게 되었는데
프랑스에서는 아직도 Ut, Re, Mi, Fa...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참 고집도 세죠?

이렇틋 그 6개가 오늘날처럼 7성 음계로 바뀐 것은
17세기중반이었으며,
제일 낮은 음도 ut에서 do로 바뀌었던 것 입니다.
그리고 제 7음 역시 '성 요한'이라는 말인
Sancte Iohannes (쌍테 이오아네스)
의 첫 자를 따서
si로 이름 지었습니다.
제 7음인 시(si) 가 없어서
약간 단음계의 흐름과 같은 것을
느끼게 하는 불충분하던 음계가 드디어 완성된 것입니다.

이제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
'도레미파쏠라시도'는 잘 알고 있지요? 
그 음계가 '세례자 성 요한 축일 찬가'였다는 데서,
서양음악이 종교(크리스트교)와
얼마나 깊게 관계되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가톨릭 성음악이 이처럼 근대 서양음악의
뿌리 깊은 모체인 것에 대하여
우리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물질문명의 발달과 함께
종교를 멀리하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런 사람들도 도레미파쏠라시를 중심한
음악을 떠나서는 살 수 없지요.

따지고 보면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
(무신론자를 포함)은 음악과 종교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결론을 조심스럽게 맺어봅니다.
아래 성 요한 세례자 축일의 찬미가 악보를
게시합니다.

즐거우셨나요? 하하하하

 

 
2007년 9월 30일 Hilrar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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