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하느님 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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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영 [vkddms] 쪽지 캡슐

2010-11-10 ㅣ No.10731

세상에는 많은 소리가 있습니다.

그 소리를 크게 자연의 소리와 인공의 소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연의 소리에는 물소리, 바람소리,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이 자연의 소리는 우리 인간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줍니다.


‘자연의 소리가 곧 하느님이 소리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가 곧 하느님이다!

이것은 바로 뉴에이지입니다.

피조물이 하느님은 아니지요, 조심해야합니다.


두 번째, 인위적인 소리(인공의 소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엔진소리, 휴대폰 울리는 소리, 기계소리.....


그럼 방구소리는 어디에 속할까요?

방구소리가 자연의 소리라면 방구소리가 평화롭게 들리나요?

방구를 철학적으로 표현할 때 ‘내적갈등의 외적표현’ 이라고 합니다.


세 번째, 하느님의 소리가 있습니다.

FM 음악 방송을 더 잘 들으려면 주파수를 잘 맞추어야 하듯이

하느님의 소리를 잘 들으려면 하느님과 주파수가 맞아야 합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는 영적인 주파수는

첫 번째로 양심을 통해서 말씀해 주십니다.


두 번째, 말씀이라는 주파수가 있습니다.

성서를 듣고, 읽고, 쓸 때,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성서를 쓰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집안 일이 앞뒤가 얽히고 꼬일 때, 앞이 어디고 뒤가 어딘지 모를 때

열심히 성서를 쓰면서 성서 말씀 안에서 답을 얻습니다.

집안에 우환이 끓던 사람이 집안이 평화로워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성서는 하느님의 중요한 주파수입니다.


세 번째, 미사 때나 피정 때 하는 사제들의 강론을 통해서도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네 번째, 체험, 사건을 통해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체험 중에서도 기쁜 체험이 아니라 정말로 저 밑바닥에 떨어지는

고통스런 체험을 통해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생생히 듣습니다.

그러나 이 네 번째는 누구나 거부하고 싫어합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양심보다도, 성사보다도, 말씀보다도

고통의 깊은 내면에 떨어졌을 때, 하느님을 체험하고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소리 중에 특별한 소리가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부르심’ 이라고 합니다.

세례를 받으면 사제직, 예언직, 왕직이라는 높은 지위에 오르기 때문에

우리가 세례 받는다는 자체가 하느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겁니다.

‘저는 내 발로 찾아왔으니 제가 하느님을 선택한 거지요?’

그것처럼 건방진 생각은 없습니다.

그 마음을 불러일으키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 중에서도 더 특별한 목소리를 듣고

성소를 받은 사람은 사제 수도자들입니다.

사제 수도자들도 처음에 성소를 내릴 때

누구나 똑같은 방법으로 부르시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첫 번째 대주교님이신 노기남 대주교님, 그분이 어렸을 때

노기남 소년의 집은 공소였습니다.

아버지가 공소회장이시라 옛날에 서양신부님들이 말을 타고

공소에 오시면 그분의 시중을 드시는 분이 노기남 소년의 어머니셨는데

끼니때마다 노오란 찐계란이 밥상에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야, 나도 신부만 되면 저걸 매일 먹을 수가 있구나!’

그 소년은 계란을 먹기 위해 사제가 되려고 하였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은 찐 계란 하나로도 대주교를 만드십니다.


인천교구 주교님으로 계시다가 은퇴하신 나 주교님은 미국에서 재벌의 큰아들이었어요.

그 분은 고등학교 때 ‘천국의 열쇠’ 라는 유명한 책을 읽고

‘나도 선교사가 되어 중국에 들어가자!’

모든 재산을 다 포기하고 메리놀 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하느님은 책을 통하여서도 당신의 목소리를 주십니다.

어느 신부님 말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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