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5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사당5동 형제자매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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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용 [choayong] 쪽지 캡슐

2000-03-26 ㅣ No.659

신부님, 수녀님의 영육간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천주교를 사랑하시는 형제님(자매님)을 환영합니다.

 

 천주교 사당5동 성당에서 신자로서 소정의 교리교육을 받고 또는 이미 받은 형제/자매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사당5동 성당의 신자들을 대표하는 직책을 맡고있는 사목회장 김길태 베드로 입니다.

 

 일상생활을 살아가기도 어렵고 힘든 생활인텐데도 종교를 갖고 신앙생활을 하기로 마음먹고, 또 나아가 여러 종교 중에서도 천주교를 선택하고 생활하시는 형제님(자매님)의 현명한 결심은 정말 훌륭하고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면서 몇가지의 당부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리라"는 성서말씀이 있습니다. 여기서 "빵"은 단순히 음식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일상생활에서 살아가기 위하여 필요한 모든 것, 즉 재산, 지식, 명예, 권력 같은 것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고, 나는 새를 떨어뜨릴 수 있는 권세가 있더라도 그것이 한 인간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요. 그런 것 이외의 어떤 절실한 가치를 찾는 것이 우리 인간의 속성이기 때문이지요. 그러한 영원불멸의 절실한 가치는 오로지 종교를 통해서만 찾을 수 있고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종교를 통해서, 종교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믿고 따르는 신앙생활을 통해서만이 영원불멸의 진리인 사랑(자비)과 정의를 추구하고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현존하는 정상적인 종교들(천주교, 개신교, 불교, 회교 즉 이슬람교 등)은 모두 그 추구하는 가치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각각의 종교가 태동하고 발전된 사회적, 문화적, 지리적, 역사적인 배경에 따라 신앙생활을 하는 방법이 다르게 표현된 것일 뿐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종교를 접하는 사람의 성격에 따라 좋아하는 종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종교도 있게 마련이겠지요.

 

 천주교는 약 2000년 전에 예수님께서 직접 세우신 교회로부터 이어져 오는 종교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있던, 가난하고 힘없고 버림받은 사람들이 고통과 압제에서 벗어나 참평화를 얻어 하느님께서 창조해 주실 때의 본래의 인간다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이의 회개를 촉구하다가 이를 반대하는 집단의 음모로 모진 수난 끝에 십자가형을 받고 죽으셨으나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셔서 영원한 삶을 살고 계시는 참 하느님이시자 그리스도(구세주:메시아)이십니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이라 부르고, 그러한 가르침을 그리스도교라고 하게 되었는데 이것을 중국에서 천주교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한편 그리스도교의 한자식 표기를 기독교라고하게 되었습니다.(16세기초 이후 루터를 비롯하여 떨어져나간 이들의 수 많은 교파들을 통틀어 개신교라고 부릅니다.)

 

 하여간 여러분의 현명한 결정으로 받아들인 천주교이므로 이제부터는 여러분 스스로가 꽃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장사꾼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물건보다 더 값진 보물을 보았을 때 어떻게 할까요? 자기가 가진 것을 모두 팔아서라도 그 값진 보물을 살 것입니다. 형제님(자매님)은 지금 보물을 사신 것입니다. 그러니 잘 간수하십시오.

 

 어떤 사람이 부산에 가기로 했다고 합시다. 부산에 당도하기 위해서는 걸어서 갈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이 승용차나 버스, 기차 또는 비행기라는 교통편중에서 한가지를 선택할 것입니다. 가다가 멀미를 한다거나 어떤 이유로 다른 교통편으로 바꾸어 타고 갈 수도 있겠으나 처음 선택한 교통편을 계속 이용하는 것이 비용이나 시간이 절약되고 또 번잡스럽지가 않을 것입니다.

 

 종교도 이와 같이 인간구원이라는 목적지에 이를 수 있는 교통편의 한가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형제자매님이 일단 결심하고 선택한 종교가 천주교인 이상 흡족하지 않은 부분이 있더라도 도중하차하거나 바꿔타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어떠한 어려움이나 권태로움이 있더라도 참으시고 성령을 받아 당당하고 열심한 천주교 신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또 한가지 당부드릴 것은 천주교 신자가 되었다고 해서 하느님께서 하루아침에 어떤 이득을 주실 것이라고 기대하거나 나의 어려움이나 갈망을 풀어주는 기적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참 신앙인의 자세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나의 소망을 들어 주신다면 정말 잘 믿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인데 이런 조건부 신앙의 형태는 참신앙인이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아무런 잘못이 없음에도 죽어주지 않으면 이기적이고 하느님의 뜻에 반하는 일을 저지르고 있는 이들을 회개시킬 수 없겠다고 생각하여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 당하고 죽으신 희생이 있었기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리스도교는 이러한 자기희생과 고통을 통해서 가족이나 친지나 이웃 사람들 모두가 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모두가 노력하고 실천하자는 종교입니다. 이것을 한마디로 이웃사랑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이 참아주고, 손해봐주고, 도움을 줌으로써 오히려 자신이 뿌듯한 기쁨을 느껴 본적이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스도교인들의 공동체, 또는 이웃공동체, 집안공동체, 국가 공동체 안에서 즉 일상생활을 통해서 이러한 자기희생을 통한 이웃사랑의 실천이 그리스도교인의 참 생활이요 구원을 받아 천국을 이루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께 기도하고 하느님만을 따르는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종교가 필요하고 천주교가 우리의 절대적인 종교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한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어 우리 모두가 구원받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 한사람만의 신앙생활로는 안됩니다. 자기 혼자만의 구원이란 있을 수 없읍니다. 우리의 모든 생활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떠나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종교를 갖고 참다운 신앙생활을 해야만 비로소 가능해 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선교를 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또한 바람직한 신앙인은 하루아침에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매일 매일의 일상생활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생활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실천하는 속에서 서서히 이루어지게 마련입니다. 형제자매님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개개인 뿐만 아니라 우리 천주교 신자 모두가 성서를 비롯한 여러 영성적인 책을 많이 읽고 공부해야 하며, 꾸준히 기도하면서 자기희생과 봉사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참 신앙인이 되도록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해야 합니다.

 

 형제 자매님, 천주를 통해 우리 사당5동 성당 4,500명 가족의 일원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면서 미사때 꼭 뵙기를 고대합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2000년 3월   일

김길태 베드로 올림

 

조성용 도미니꼬 대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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