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5동성당 게시판

여행지에서 만난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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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원 [hying728] 쪽지 캡슐

2000-10-11 ㅣ No.1216

지난주말엔 강원도 홍천에 있는 대명콘도 에서 남편 고등학교 친구들 세집과 만남을 이루었습니다.

김밥을 싸고, 계란과 밤도 삶고, 여러가지 과자도 사고, 집에 있는 포도를

싸면서....마치 소풍가는 기분으로 즐거웠습니다.

주일미사는 일요일 본당 마지막 미사인 7시에 참례하기로 가족끼리 미리 약속

을 했습니다.

콘도는 생각보다 홍천에서 멀리 떨어져서 꼬불꼬불 산길을 달려야만 됬습니다.

그 깊은 산속에 어찌 그 누가 그리 큰 콘도와 스키장과 골프장을 만들생각을 했는지.... 정말 현기증을 느낄만큼 사람들이 많이 왔습니다.

그곳이 우리나라 어느 뫼이고 우리나라 현실속에 머무른 한 곳이었습니다.

여행지엔 정말 아무 걱정 근심 하나도 없는 사람들만 모인것처럼,

사람들은 모두다 즐겁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우리일행도, 밤새 그들만의 레파토리 학창시절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그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각자의 여유로움 으로 편안한 아침을 맞았습니다.

웬일인지 자꾸 착해 지고 싶어져서 혼자 일행의 아침식사를 준비하기로 했습

니다.마무리 설거지 까지 하며 보잘것없는 사랑실천을 하는데...

 

"어 8시에 별관에서 미사나 예배가 있다고?..."

 

남편이 식탁에 앉아 tv를보며 커피를 마시다말고 혼자말을 하였습니다.

순간 귀가 번쩍 열리는 것같은 꿈에도 상상할수 없었던 놀라움, 반가움, 기쁨으로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 하였습니다.

누가 오신다고?  이깊고 험한 산을 넘어 누가 찾아 오셨다고? 누가? 예수님이?, 직접?, 정말로? 여기까지? 우리와 함께 오셨다고?

설거지를 서둘러 끝내고 눈짓 손짓으로 온가족이 예수님을 모시러 별관끝에 자리잡은 장소를 물어물어 찾아 나섰습니다.

너무나 좋아서 뛰다시피 앞장선 엄마에게 딸아이 하는말.

 

"엄마, 그렇게도 좋으세요?"

 

어떻게 안 좋겠습니까? 살아계신 예수님이 여행지 여기까지 직접 찾아오셨는데

.....

양덕원 성당에 배광하 치리아꼬 신부님은 그저 편안한 이웃집 아저씨같은 분위기로,따뜻하고 잔잔하며 간간히 유우머까지 하셔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가 강물처럼 흘러 잠시 피정을 온것같은 착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반짝 한것이 미사시간 내내 진지하던걸요.  

각지에서 온 여행자 모두 한목소리로 미사참례를 한다는 흐믓함.....

가득찬 여행자수 만큼이나 직접찾아 오신 예수님의 은총에 감사함이 충만한

은혜로운 미사시간이 되었습니다.

아! 놀라워라. 신부님께서 손을 높이 들어 보여주셨던 거양성체를 우리부부가 모실수 있었다는것,

아시나요? 그 행복하고 벅차오르는 감동의 물결을....

미사 안내를맡은 양덕원 성당 신자되시는 할아버지 형제님의 함박웃음이 ........정겨웠습니다.   

콘도앞에 세워진 신부님차.

몇 년 도 산인지 궁금한 써금써금하고 오래된 회색 르망자동차를 보고,

가난하게 사제의 길을 가시는 신부님의 모습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신부님의 정말 오래된 차를 보고 가슴이 뭉클함이 드는이유는 무엇인지요.

홍천에 있는 대명콘도에 가면 우리들의 예수님을 정겹게 만날수 있답니다.

미사시간은 아침 8시 별관 1층 석류관에서...

 

              이상  프란체스카 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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