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1/17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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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1-16 ㅣ No.4111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1/17 금요일

 

요즘 구역반모임이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구역반모임에 참여하는 신자의 숫자만으로 구역반 모임이 잘 되는지의 여부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신앙생활도 일종의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좋고 진실한 길이라면 꾸준하고 성실히 걸어야 하는데, 어느 정도 하다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곧 싫증을 내 버리고, 괜히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뭐 새로운 것은 없는가?’ ‘더 좋은 것은 없는가?’ 하며 허황된 것을 찾아 헤매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의 집으로 들어가시니까, “문 앞까지 빈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마르 2,2)고 합니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빈자리가 없을 만큼 모여들었을까 궁금합니다. 그분들은 예수님께서 돈버는 방법을 가르쳐주시는 것도 아니요, 입시설명회를 하는 것도 아니요, 모델하우스 공개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모여들었을까? 그들은 무엇에 그렇게 목말라 했을까? 예수님께 무엇을 바라며 모여들었을까? 주 예수님의 말씀이 그들에게 생명의 길을 비춰주시는 것도 사실이고 또한 예수님께서 그들의 병고를 고쳐주시고 그 병고를 대신 짊어지시고 걸어가시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우리가 살면서 이것저것 우리 삶에 유익한 새로운 지식과 방법을 배우려고는 하는데, 막상 실제로 살면서 자구 적극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사는 것은 가끔 잊어버리고, 한 두 번 하다가도 신통치 않다고 여겨서 그런지 머지않아 시들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구역반모임에 참석해서 복음을 나누고 실천하는데 열심이지 않은 이유도 어쩌면 실천하고 나서 생기는 기쁨과 보람을 얻지 못하거나 기쁨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힘들거나 얻은 기쁨이 지속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운동하고 땀 흘리면 건강에도 좋고 기분도 좋아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두 번 하다가 마는 이유는 그렇게 시급하지 않거나 그 기쁨이 오래가지 않으며 계속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놓고 보면, 반모임을 하면서 복음 말씀 안에서 생명의 빛을 발견하고 그 생명의 길을 꾸준하고 성실히 밟아나가야 하는데, 복음 말씀을 깨우치기는 해도 쉽게 실천하지 않으니, 더 이상의 깊은 감동과 체험이 없고 그냥 아는 것으로만 그치고 마니, 생생한 삶의 감각이 아니라 단순히 객관화된 지식으로만 남아서, 그냥 좋은 말씀이다.’ 라는 정도로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꾸준히 실천해야 나와 가정이 변화되는데, 변화하는지 안 변화하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서서히 변화되는 그 기간을 기다리면서 채워나가기 어려워하는 것처럼도 보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시어, 우리가 확실한 체험과 감동으로 변화되어, 진실하고 열정적으로 복음을 실현하고 전파하는데 앞장설 수 있기를 기도하고 기대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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