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주님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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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희 [grace62] 쪽지 캡슐

2009-02-17 ㅣ No.409

제 나이 9살때....세례를 받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엄마랑 성당에 가는 것을 좋아하던 꼬마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이 정말 계신지, 영성체를 영하는 것이 무슨 의민지도 모른체 그렇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바로 김수환 추기경님께.....세례를 받았지요.

그래서 인지.....그 세례식의 기억때문인지...어린 저에게는 

 추기경님이 늘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꼭 가까이 있는 제 친구처럼요~

어린 저에게 추기경님께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은 큰 자랑거리였습니다.

솔직히 그때는 추기경님이 그렇게 대단하신 분인지도 잘 몰랐던거 같습니다.

그냥...어른분들이 "우와~ 우리 그라시아는 추기경님께 세례를 받았구나.... 좋겠다~"

하시며, 부러워하신 것을 보고 그냥 어깨가 으쓱~해졌던.....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그냥, 제 기억에는 저에게 세례를 주신 분으로....그렇게 남아 있습니다.

가끔 방송을 통해 뵙기도 했지만, 그 뒤로는 한번도 제대로 뵌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근데...어제 회사에 있는데 뉴스속보라며 작은 창이 올라왔습니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순간......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추기경님께서 그렇게 열로하신 줄도, 병석에 계신 줄도 몰랐습니다. 

그냥 마음이....... ㅠ.ㅠ 그냥 눈물이 났습니다.

저는 그렇게 신앙심이 깊은 사람도 아니고, 주일미사만 간신히 가는 사람임에도

김수환추기경님의 선종 소식은 너무나도 슬픈 소식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느님곁으로 가시니 슬퍼할 일만도 아닌데....그냥....

그 어린시절.... 아련한 세례식의 기억으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이제야 추기경님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단 한번도 그분을 위해 기도드린적이 없어 너무나 죄송하지만.....

이제야....이렇게 기도드립니다.

부디, 주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이 땅에서 받으신 고통, 슬픔, 고민, 번민들을 다 털어버리시고 기쁨으로 주님과 함께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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