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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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11-04 ㅣ No.4447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11/18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의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과 처지를 다른 이들의 탓으로 돌리며 원망하기도 합니다. 세상 안에서 살면서 모든 것이 자신의 능력만으로 이룬 것이 아니듯이,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이 다 남의 탓만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야 할 듯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날에 대한 비유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어떤 귀족이 왕권을 받아 오려고 먼 고장으로 떠나기 전에 종들에게 돈을 나눠주면서 벌이를 하라고 하고는 떠납니다. 그런데 어떤 종은 그 돈을 투자하여 열 배로, 어떤 종은 다섯 배로 늘었는데 반해 또 다른 종은 그냥 가지고만 있었습니다. 왕위를 받아 돌아온 귀족이 돌아와 각각의 수고와 실적에 따라 지역을 다스릴 권한을 나눠줍니다.

 

그런데 마지막 종이 말합니다.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루카 19,20-21) 그 삐뚤어진 변명을 들은 왕은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되찾았을 것이다.”(22-23)

 

그러고 나서는 곁에 있는 이들에게 이릅니다. “저자에게서 그 한 미나를 빼앗아 열 미나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24) 다른 이들이 그는 이미 열배를 받았다고 하자, 주인은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26) 라고 하고는, 자신이 왕이 되지 못하도록 방해한 이들을 처형합니다.

 

사람이 각자 세상에 나면서 자신의 선택과 의지와는 관계없이 자신의 신원과 위치가 다르고 각자의 몫과 역할이 다르듯이, 그 결과도 주어진 상황과 처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아울러 자신에게 주어진 것과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 주위 상황과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함께 사는 세상을 풍요롭게 하면 좋겠습니다. 함께 사는 세상에서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서로의 장점과 가능성은 칭찬하고 밀어주며, 서로의 부족한 점은 용서하고 채워주면서 주님 사랑으로 함께 나아가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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