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해설별곡(1)-잃어버린 영광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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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09-07-08 ㅣ No.10198

우리집안은 전형적인 불교집안이다.

아직도 고모님께서는 집안에 법당을 차려놓고 매일마다 불공을 드리고

있으며 나만 보면 눈을 치켜뜨고 아래위로 쳐다보다가 한마디 똑쏘아대고

방으로 들어가시곤한다.

"예수쟁이!!!"

어렸을때 과자타먹으려고 성탄절때만 교회당을 갔던 내가 어느덧

천주교에 입교하여 해설단 생활을 5년째하고 거기에다 사목위원 생활을

하고있는것에 대해 가끔 놀라기까지 한다.

지금부터 해설단 5년여의 생활을 돌아보면서 그간의 에피소드를 정리하고

아울러 앞으로의 신앙생활을 좀더 굳건히 다져보려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설단의 대부분의 실수는 준비부족과 자만에서 발생한다.

요즘도 가끔 실수를 하는 나는 아직도 겸손하지못하고 준비도 부족한

나이롱신자중에 나이롱 신자라고 솔직히 고백하고 싶다.

 

2009년 6월 14일 9시미사~~~

이길재베드로 신부님께서 집전한 미사가 모두끝나고 바오로사도와 함께드리는기도가

한창 진행중에 해설노트를 보니 영광송이 적혀있지않았다.

교우들도 아시겠지만 요즘은 마침기도가 끝나면 영광송으로 마무리한다.

"그까이꺼 영광송 쯤이야!!!"

바오로사도와 함께 드리는 기도가 끝나고 영광송을 하려는데 갑자기 머리속이

하예지면서 그 밥만먹으면 읖조렸던,그 익숙한 영광송이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았다.

잠시 머뭇거리다 당황한 나머지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나도모르게 전혀 따른 기도가

터져나오고 말았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 허걱!!!"

교우들이 터져나오는 웃음을 겨우참고 있는 가운데 해설대옆에서 우물쭈물하면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을 찰나  성체봉사자석의 사도회장님이 영광송을 조용히 알려졌다.

그 쉬운 영광송을 어렵게 마치면서 또한번 반성하고 다짐했다.

"아무리 쉬운 기도문도 꼭 적어놔야지!!!특히 영광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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