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 주님의 품안에서 따뜻하게 잠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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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원 [ckw222] 쪽지 캡슐

2009-02-17 ㅣ No.378

존경하올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주님께서 허락하신 만큼 장한 목자 되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그 뜻과 당신의 그 숨결과 당신의 그 따뜻한 마음을 늘 기억하며 간직하겠습니다.
 
잊혀지지 않을 당신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하느님나라에 올라 평안한 안식을 얻길 기도드립니다.
 
주님께서 사랑하는 아들..이렇게 부르고 계셨기에..
 
그렇기에..
 
어제 주님의 품으로 가셨을거라 믿습니다.
 
그래서 슬퍼 울지 않겠습니다.
 
아쉽지만..큰 별이 사라지지만...별의 밝기 만큼 더 밝게 비추어 주신  삶이기에..
 
슬퍼 울기보다는 아쉬워 눈물 짓기 보다는 주님께 가시는길 행복하시길 기도드리며..
 
희망을 안으실 당신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 깊은 묵상에 잠기겠습니다.
 
 
 
주님..당신의 사랑하는 아들..그곳에서 웃으면서 반겨주시길 작은 마음 모읍니다.
 
p.s 당신께서 살아 생전에 좋아하셨던 시 읊고 편지글을 마침니다.
 
별 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憧憬)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異國少女)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어
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짬,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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